메릴린치 "사우디로 시위확산시 유가 30달러 더오를 것"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2011.03.04 08:17
사우디아라비아로 시위가 확산되고 리비아 원유생산이 전면중단 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소 30달러가량 더 상승할 것이라고 뱅크오브메릴린치가 3일(현지시간) 주간 리서치 자료를 통해 전망했다.

사우디로 시위가 확산되며 생산차질이 올 경우 배럴당 15~30달러, 현재 50%(일 60만배럴)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리비아 원유생산이 100% 중단 될 경우 15달러 가량 더오를 것이란 추정이다.

이 경우 국제유가는 WTI기준 130~145달러로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도달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 이 가격대는 세계경제에 둔화 내지 침체압력을 주는 마지노선으로 월가가 생각하는 가격대다. 메릴린치는 이때 미국경제성장률은 3%대에서 2%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릴린치는 자료에서 "2008년 미국 휘발유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돌파할때 경제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면서 휘발유가격을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미국전역의 평균 휘발유가격은 3.3달러 수준이다.

리비아 사태와 관련 리비아 원유생산 감소 영향이 OPEC(석유수출국기구)증산, OECD 전략 비축유 등에 의해 충분히 상쇄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리비아가 수송 연료로 쓰이는 저유황 고급 경질유(sweet)생산국인데 비해 OECD 전략 비축유와 OPEC산 원유는 모두 유황성분이 많은(sour) 저품질 원유여서 휘발유에 사용되는 경질유 공급은 제한 될 것으로 봤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OECD 전략비축유분은 160만배럴이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생산차질이 일 120만배럴이 되면 1950년대 이후 8번째로 큰 원유생산충격이 된다. 최대 공급충격은 1978년 이란혁명과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당시로 각각 일 300만배럴 이상 공급공백이 생겼다.


메릴린치는 유가가 10% 오르거나 내릴때 세계 원유수요가 약 0.5%줄거나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뒤집어 말하면 리비아 원유공급이 하루 60만~120만(세계원유수요 0.75%~1.5%) 배럴 차질이 생길 경우 브렌트유 가격을 약 15~30%, 배럴당 15~30달러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분석에 의하면 브렌트유 가격이 3일 배럴당 116달러로 리비아사태전에 비해 16달러가량 오른 것은 월 60만 배럴 원유 차질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보다 유럽이 유가충격에 내성이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의 경우 식품과 에너지값이 10% 오르면 1년후 근원 CPI는 약 1%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유가상승 지속시 미국, 캐나다, 영국보다 ECB가 먼저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할 것임을 뒷받침한다.

이날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경계감'(strong vigilance)이 필요하다"며 "다음 회의에서 금리인상 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한 경계감'이라는 말은 ECB가 과거 금리를 올리기 전 자주 써왔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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