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럭비월드컵 개최 강한 의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1.03.03 16:40

지진 생존자 수색 중단

지난달 22일 발생한 지진으로 수백명이 죽거나 다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오는 9월 럭비 월드컵 경기를 차질 없이 치를 수 있을까.

크라이스트처치와 뉴질랜드는 "문제없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지진 복구가 늦어져 관람객이 묵을 호텔이 부족하면 대형 크루즈선이라도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3일 AFP에 따르면 밥 파커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은 회견에서 "(월드컵 개최를) 절대적이고 전적으로 약속한다"며 럭비 월드컵 본선 5경기와 4강전 2경기를 예정대로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지진 이후 뉴질랜드 안팎에선 크라이스트처치에 할당된 럭비 월드컵 경기의 진행 능력에 회의론이 제기됐다. 이 도시의 럭비 경기장인 AMI스타디움은 지진피해 점검을 위해 오는 15일까지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경기장은 차치하더라도 수많은 관중이 묵자면 숙박시설이 필요한데 이번 지진으로 도심의 주요 호텔들이 크게 파손돼 6개월 안에 복구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존 키 총리까지 가세해 크라이스트처치의 경기 주최를 벼르고 있다. 키 총리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럭비 월드컵이 열린다면 이곳의 재건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매우 강한 신호가 될 것"이라며 팬들이 머물 호텔이 모자라면 크루즈선을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크라이스트처치 재난당국은 이날 지진 생존자 수색을 중단하고 복구 작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61명이지만 찾지 못한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럭비는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를 중심으로 국민적 인기를 끄는 스포츠. 럭비 월드컵은 4년마다 열린다. 지난 1995년 대회에선 최약체로 평가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선수단의 흑·백 화합을 통해 우승을 일궜고 이 실화는 2009년 영화 '인빅터스'를 통해 스크린에 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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