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제품도 '인플레'… 업계 울까, 웃을까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임동욱 기자 | 2011.03.04 06:35

파라자일렌, 2월 평균가 톤당 1642달러. 벤젠도 최고가 경신앞둬

파라자일렌(Paraxylene)의 월 평균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파라자일렌은 폴리에스테르계 합성섬유를 만드는데 쓰이는 대표적인 석유화학제품 중 하나다. 합성원료로 활용되는 벤젠도 최고가 경신을 앞뒀다.


3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파라자일렌의 월 평균 국제가격이 톤당 1642달러를 기록, 2008년 6월의 1610달러를 돌파했다. 파라자일렌 가격은 지난해 1월 1108달러에서 7월 847달러까지 하락했으나 10월 1175달러로 반등한데 이어 12월 1339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이 기간 상승률은 93.8%에 달한다. 파라자일렌은 합성수지나 섬유 등 일반 소비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가격이 급등한 데는 가뭄탓이 컸다. 원면을 만드는 데 쓰이는 면화작황이 지난해 크게 좋지 않았다. 주요 재배지역인 인도와 파키스탄은 물론 호주까지 폭우·홍수피해를 입어 생산량이 줄었고 면화가격은 1년새 2배 올랐다.

글로벌 재고가 줄어든 상황에서 면화가격이 폭등하자 합성섬유에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중국 등에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촉매역할을 했다. 프로자일렌을 원료로 폴리에스테르를 제조하는 중국 고순도 텔레프탈렌산(PTA) 시장은 지난해 18% 성장했고 올해도 이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파라자일렌과 함께 대표 석유화학제품인 벤젠 가격도 강세다. 지난해 1월 톤당 1038달러였던 가격은 7월 791달러까지 내렸다가 반등해 올 2월 1169달러까지 올랐다. 2008년 기록한 최고가인 1318달러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시장에서 유도체인 스타이렌모노머(SM)의 수요가 크게 늘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아로마틱공장 가동 중단, 우루무치 프로자일렌공장의 신규 가동률이 예상보다 낮다"며 "공급공백에 수요증가가 맞물려 가격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1분기 아시아지역의 PTA설비 가동률은 95%로 예상되나 전방산업인 파라자일렌 설비는 정기보수에 들어가는 곳이 많아 공급감소가 예상된다.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12년까지 석유화학제품의 수급이 타이트하게 지속될 것"이라며 "정제마진 개선과 프로자일렌 가격 강세로 수혜를 입는 국내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OIL은 올 1분기에 90만톤의 파라자일렌 신규설비를 상업가동할 예정이며 생산규모는 160만톤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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