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이 분양빅뱅, 내집은 어디?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 2011.03.08 10:19

[머니위크 커버]봄맞이 분양 빅뱅/ 유망단지 후보군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해도 봄은 막지 못하나보다. 그동안 움츠렸던 아파트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수도권 분양물량만도 1만8000여가구에 이른다. 3월 기준, 최근 6년간 최대 규모다.

봄맞이 분양열풍은 올 한해 건설업계의 분양성적을 판가름할 분기점이다. 만약 이번 시점에서도 청약 성적이 저조하다면 당분간 침체의 골이 깊어지겠지만 재현 기미가 보인다면 낙관론이 힘을 얻을 수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한동안 공급부족으로 마땅한 대상을 찾지 못했던 주택수요자들의 선택 메뉴가 다양해졌다. 전세가격 폭등으로 내집 마련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수요자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5월은 부동산 경기회복의 신호탄이자 전세난 탈출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시기다. 올해 분양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유망분양단지 후보군을 살펴봤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물량 강세

올 봄 공급의 주요 트렌드는 뉴타운을 포함한 도심 재건축·재개발단지와 대규모 택지지구의 대결로 압축된다.

일단 서울 내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비교적 풍성하다. 지난해부터 분양시기를 조율했던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을 비롯해 동대문구 전농7구역, 아현4구역 등 1000가구 이상의 대형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농7구역 - 삼성물산이 3월중 분양하는 동대문구 전농7구역은 동대문구 전농·답십리 뉴타운에 위치한 2397가구 규모의 도심권 메머드단지다. 이 중 59㎡ 238가구, 84㎡ 41가구, 121㎡ 22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무엇보다 전농7구역이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뉴타운 지역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서다. 뉴타운 내에서도 최대 규모의 단지로서, 특목고 등 주요 시설물이 세워진다. 기반시설 확충도 기대된다. 서울시는 교육문화센터를 건립하는 등 이곳을 미래형 첨단 교육·문화 뉴타운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뉴타운지구와 인접해있는 청량리균형발전촉진지구(37만844㎡)는 상업 및 업무, 판매시설 등이 복합된 도시환경정비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북 생활권 중심지로 클 수 있는 여건이다.

노선이 짧고 환승의 번거로움이 있는 지하철2호선 신답역과 노후화된 1호선 청량리역을 이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강변북로 진입이 수월하다는 점은 장점이다. 청계천과 서울숲에서 가까워 향후 연계 가능성이 높다.

▶왕십리2구역 - 3월 분양예정인 왕십리2구역은 GS건설을 대표로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삼성물산이 컨소시엄으로 54~195㎡ 1148 가구를 공급한다. 이 중 일반분양이 절반에 가까운 510가구다. 6월에는 1구역이 예정돼 있다. 1702가구 중 600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왕십리뉴타운은 현재 지하철 3개 노선(중앙선 왕십리역과 2, 6호선 신당역)이 지나는 트리플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서울 각 지역으로 연결되는 버스노선 역시 풍부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강점을 가졌다.

뉴타운 북쪽으로 청계천이 흐르고, 이마트(청계천점)와 홈플러스(동대문점) 등의 대형 편의시설과 무학초등, 동명초등, 성동고 등의 학군을 이용할 수 있다.



▶아현4구역 - 일반분양의 비중은 낮지만 도심권에 위치해 있어 주목을 받는 곳도 있다. GS건설은 마포구 아현4구역을 재개발한 공덕자이를 4월 분양한다. 1150가구의 대단지지만 일반분양분은 124가구다. 공급면적 85~152㎡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2호선 아현역이 가깝다. 아현뉴타운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어 향후 뉴타운 후광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옥수12구역 - 강남권 접근이 용이해 주목을 받는 곳이다. 1821가구 중 일반분양은 90가구로 삼성물산이 3월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단지명은 ‘래미안 리버젠’이다. 지하철 3호선 옥수역과 금호역이 가깝다.

▶기타 주목할 단지 - 행당지구 복합개발사업부지에서는 3월 포스코건설의 서울숲더샾이 공급된다. 495가구에 불과하지만 모두 일반분양 물량이다. 서울숲과 한강이라는 알짜 더블 조망권을 확보한 것이 매력이다.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과 왕십리역 이용이 용이하다. 주상복합 아파트라는 점이 앞서 소개한 단지와 다르다.

GS건설은 강서구 가양동에 가양자이를 3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780가구 중 일반분양은 전용면적 59~148㎡ 699가구다.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과 가양역 중간지점이다.

◆수도권, 대규모 단지 두드러져

경기권에서는 그동안 분양을 미뤄왔던 주요 신도시의 대규모 분양이 예고되고 있다. 남양주시 별내지구와 김포 한강신도시, 광교신도시, 교하신도시, 송도신도시 등 분양물량이 1만가구를 넘어선다.

하지만 신도시 분양에 대한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접근성의 한계 때문이다. 최근 미분양으로 주변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도 신도시 청약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 대신 도심권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실수요자의 시선을 끌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반면 지역 수요가 받쳐주고 있는 재개발·재건축단지의 평가는 비교적 양호하다. 그동안 인기가 있던 지역인데다 대규모 공급이 없었던 것이 호재 요인이다.

수도권 분양은 규모면에서는 일단 화려하다. 일반분양분만 1500가구에 육박하는 단지가 6개나 된다. 분양시기는 주로 3월 말에서 5월 말까지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 분양빅뱅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는 시기다.



▶의왕 대우사원 e편한세상 - 경기 의왕시 내손동 627번지 일대 대우사원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은 지역 내 공급되는 초대형 단지다. 전용면적 59~244㎡ 2422가구 중 115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까지 차로 이동해야 하지만 서울외곽순환도로 이용이 쉽다. 평촌 신도시의 기반시설을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2009년 9월 GS건설이 내손동에 공급한 포일자이 일반분양의 경우 평균청약경쟁률 9.8대 1을 기록하는 등 전통적으로 분양 강세 지역이다. 분양 예정시기는 5월.

▶광명 해모로 이연 - 한진중공업이 3월 경기 광명시 광명동에 공급하는 광명 해모로 이연 역시 1267가구의 대단지다. 전용면적 59~141㎡ 34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가깝다. 수원~광명 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와 2014년 완공 예정인 강남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2009년 12월 대우건설코오롱건설이 철산동에 공급한 푸르지오하늘채 일반분양의 경우 평균청약경쟁률 5.1대 1을 기록했다.

▶인천 송도 포스코더샾 - 포스코건설이 4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 F21~23블록에 공급하는 아파트다. 전용면적 84~169㎡ 1654가구로 구성된다. 인천대교,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2010년 1월 한진중공업이 송도국제도시에 공급한 해모로 월드뷰의 경우 평균청약경쟁률 22.6대 1을 기록했다.

▶김포 한강신도시 - 반도건설과 한라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 AA-09블록과 AC-12블록에 각각 이달 말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반도건설이 1496가구, 한라건설이 856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모두 일반분양이다. 공급면적은 반도가 80㎡, 한라가 128, 155㎡다. 특히 반도건설의 경우 소형 단일평형으로 공급하고 있어 소형아파트의 인기를 이어갈지가 주목된다. 김포한강로 개통과 올림픽대로가 확장되면 교통여건이 좋아질 전망이다.

▶기타 주목할 단지 - 부천시에서는 약대동 약대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현대산업개발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1613가구 중 82~208㎡ 42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이 2012년 10월 개통될 경우 부천시청역(가칭)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최대 호재다.

남양주에서는 LIG건설이 평내동에 70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공급면적은 79~145㎡로 구성된다. 평내호평역이 가까워 서울과의 접근성도 양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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