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민군, 수도 장악 위해 '출격'…결전 임박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11.03.02 16:57
↑ 벵가지에서 시민군들이 화기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친위세력과 반정부 세력 간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동부 지역을 장악한 반정부 세력이 시민군을 꾸려 수도 트리폴리를 향해 진격을 시작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시민군 일부와 수백명의 무장한 청년 호위군은 1일(현지시간) 밤 카다피의 고향이자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시르테를 향해 출발했다.

시민군은 벵가지에서 남쪽으로 153㎞ 떨어진 아지다비야를 통과해 서쪽 방향으로 진격하고 있는 것을 지역 주민들이 목격했다. 시민군에는 지원병을 포함해 반정부 시위대가 자발적으로 꾸린 '시민위원회' 관계자들도 포함돼 있다.

이날 출격은 청년 호위군이 시민위원회의 출격 결정이 늦어지는데 반발해 단독으로 수도를 향해 출발하면서 일부 시민군이 따라 나서면서 이뤄졌다고 WSJ은 전했다. 시민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출격이 전면적인 공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진격에 나선 시민군의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와 관련, 시민군에 지원한 인원은 5000명이며 이들은 트리폴리 공격에 앞서 자체 훈련소에서 화기 사용법을 익혔다고 보도했다.


리바아에는 동부 지역 벵가지에 있는 시민위원회에 의해 꾸려진 시민군 이외에도 리비아 세번째로 큰 도시인 미스라타와, 서쪽으로 50㎞ 떨어진 자위야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시민군도 있다.

앞서 1일 카다피 친위세력은 트리폴리 주변에 완충지대를 확보하기 위해 자위야 탈환에 대대적으로 나섰지만 탱크와 자동화기 등으로 무장한 반정부 세력의 저항에 퇴각했다.

이날 자위야 탈환 작전에는 최정예 32여단이 선봉에 섰다. 카다피의 7남 카미스가 이끄는 32여단은 카다피를 호위하는 친위조직으로 오직 카다피의 지시만 받는다. 이 여단은 54대의 러시아산 탱크와 24대의 중포를 보유하고 있다. 카미스는 러시아에서 장교 과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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