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 지도' 협업제작…정부측 입장은?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 2011.03.02 14:01
네티즌들이 인터넷 구글지도를 통해 '전국 구제역 매몰지 협업지도'를 제작했다.

최근 네티즌들이 ‘전국 구제역 매몰지 협업지도(이하 매몰지 지도)’를 제작해 네티즌과 정부 사이의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정부에선 “구제역으로 피해를 본 축산농가에 2차 피해를 줄 수 있어 자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매몰지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개인정보 노출 등을 이유로 매몰지 정보 공개를 거부했다. 이후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정보공개 청구를 해 행정안전부는 도 단위 정보를,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 신고현황만 공개한 바 있다.

지난 달 27일부터 네티즌들은 인터넷 구글지도를 통해 매몰지 지도(http://bit.ly/gDgG1j) 제작에 나섰다. 이 지도는 2일 현재 60여 곳의 매몰지가 표시돼 있으며 조회수는 약 4만 건을 넘었다. 지도 제작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네티즌과 정부 사이에 충돌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온라인홍보협력과 김재환 과장은 “매몰지 지리정보 상세 공개는 구제역으로 피해를 본 축산농가에 또 한 번의 불편과 피해를 줄 수 있어 자제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구제역 관련정보를 일원화해 제공하는 ‘구제역 종합포털’ 사이트를 4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이 사이트에선 △구제역 예방 및 관리 △각 분야별 대책 △질의 응답 1차 자료집 등 구제역에 대한 종합 정보를 제공한다.

김 과장은 “구제역 종합포털 오픈은 매몰지 지도 제작에 따른 대응이 아니라 원래 계획된 사항”이라며 “현재 구제역 종합 정보를 온라인 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가 없어 정부 차원에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네티즌들이 제작한 매몰지 지도는 27일 서울과학기술대 기초교육학부 백욱인 교수의 제안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다. 구제역 매몰지 주변에 살거나 매몰지 정보를 아는 네티즌이 해당 내용을 지도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같은 정보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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