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판이 바뀌었나…핵가족화 가계부채 부담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1.03.01 07:24

[긴급점검 - 지금 주택시장은…]전문가 시각은


- 연초 전세·매매값 상승세 불구 불안감 여전
- 인플레 우려, 금리인상 높은 가능성 '걸림돌'


전문가들의 부동산시장 전망을 압축하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것으로 연초 상승세를 보인 집값이 본격 회복으로 이어지긴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우선 심리적 불안감이 여전하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2월 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거주자 902명을 대상으로 '2011년 1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6개월 안에 주택을 사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에 그쳤다. 새 아파트를 청약할 것이란 응답도 16.5%로 전년 동기 24.5%에 견줘 여전히 취약한 심리를 드러냈다.

↑아파트 월간 매매가격 변동률.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제기됐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중이 50%를 넘지만 과거와 달리 부동산시장 전망이 비관적"이라며 "주변 상황이 달라졌음에도 예전의 데이터와 단순 비교해 전망하면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중소형의 경우 전셋값 상승에 따른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중대형 매매가격은 여전히 부진하다"며 "시중자금이 많이 풀려 있지만 부동산시장은 규제가 많고 심리가 취약해 자금유입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집값 상승을 자극한 중대형의 경우 핵가족화와 인구감소로 인해 당분간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체적으로 보면 아파트시장은 초과공급 상태를 벗어나기 어렵다"며 "실수요 중심의 일부 지역 중소형을 제외하면 당분간 아파트값은 과거와 같은 상승추세를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흐름도 주택시장 회복과 거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체감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의 경우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 하락하는 등 1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 연구위원은 "표면상 나타나는 경제지표와 가계의 체감경기는 괴리가 크다"며 "가계신용이 800조원에 육박할 만큼 가계부채에 따른 부담감이 커져 있어 부동산시장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리비아사태 등으로 야기된 유가 상승과 함께 농축산물가격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부동산시장 회복이나 상승세에는 걸림돌이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를 웃돌며 2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고 중동의 정국불안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신규주택 구입자의 매수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 많아 연초 이후 단기간에 오른 집값은 조정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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