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돈줄도 막혔다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11.02.28 11:43

英, 카다피 일가 재산 동결작업 진행중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일가가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다피는 지난주 스위스에 사무실을 둔 자신의 대리인을 통해 영국 런던의 유명 주식 중개업체에 30억파운드(5조5000억원)를 입금시키려고 시도했다가 거절당한 뒤 다른 개인 자산 운용가에게 자금을 맡겼다.

카다피의 자금을 맡지 않았던 업체의 대표는 "손을 피로 물들이는 독재자와 거래하는 것이 내키지 않아 거절했다"며 "카다피가 런던 금융계에 갖고 있는 자금만 100억파운드(18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거래는 사면초가에 빠진 카다피가 원유 수출로 축적한 막대한 자산을 전 세계에 있는 비밀 계좌 등으로 옮기려는 시도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도라고 더 타임스는 풀이했다.

앞서 영국 재무부는 이날 자국 내 카다피의 재산을 추적해 동결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카다피 일가에 대한 외교적 면책특권도 박탈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카다피 일가의 해외 재산에 대해 동결 조치를 내렸다.


카다피 일가의 영국 내 재산은 예금과 상업용지, 둘째 아들인 사이프 알 이슬람 소유의 저택 등으로 이뤄져 있다. 런던 북부의 부촌 햄스테드에 있는 이 저택은 현재 주당 9750파운드(1800만원)의 월세로 세입자를 구하고 있다.

카다피 일가는 지난 40여년 간의 집권 시간 동안 석유와 통신 등 국영사업과 각종 이권에 개입해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공개된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리비아투자청의 모하메드 라야스 청장은 국부펀드의 규모가 320억달러(36조2000억원) 이며, 미국의 여러 은행에 분산 예치돼 있다고 트리폴리주재 미대사에게 말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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