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2억弗 조달…대우건설 베트남 사업 '순풍'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 2011.03.01 11:16

10억弗 따이호따이 신도시건설, 금융위기후 지지부진..."토지 수용 후 상반기 착공"


- 산은 금융 노하우+대우건설 시공능력 시너지 첫 사례
- 대우건설 컨소시엄 지분 100% 인수후 사업 단독 진행


대우건설이 추진하는 베트남 따이호따이 신도시 개발사업에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최대 2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 이후 자금조달과 건설업체 워크아웃 등으로 난항을 겪었던 이번 사업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인수 후 양사의 금융주선 노하우와 시공능력이 결합돼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우건설이 단독 건설하는 베트남 따이호따이 신도시 조감도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이 추진중인 베트남 개발사업과 관련, 우선 1차 토지 수용 자금 1억2000만달러를 조달하고 앞으로 사업 진행 과정에 따라 총 2억 달러에 대한 금융을 주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일부 자금은 자체적으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해외 금융권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달러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고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해외 PF 주선 노하우를 통해 최대 2억 달러에 이르는 금융을 주선해 1차 토지 수용을 마치고 빠르면 상반기 중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대우건설이 베트남 북부 하노이시 인근 따이호따이 지역의 약 208만㎡(약 63만평) 부지에 5000여가구 주택과 업무용빌딩, 쇼핑센터 등이 들어서는 한국형 신도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1996년부터 대우건설 주도로 추진됐으나 원주민 반발과 2008년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악재가 겹쳐 추진이 지지부진했었다.

컨소시엄에는 대우건설 외에 코오롱건설·동일·대원·경남기업 등 총 5개사가 참여했다. 공사비용은 총 10억 달러 규모로 건설사별로 20% 지분이다. 이후 산업은행이 올 초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이번 사업이 전환점을 맞게 됐다.

대우건설은 이번 사업의 수익성을 근거로 자금조달 협조를 요청, 산업은행이 이를 수용해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산업은행은 현재 신용평가사를 통해 이번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산업은행은 이 사업외에 일반여신한도 증액, 수입 신용장(L/C) 발급, 한도성여신 등을 통해 대우건설에 8억 달러 규모의 금융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우건설은 자금 여력이 생김에 따라 4개 컨소시엄 참여업체 지분 80%를 인수, 단독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4개 업체와의 협의를 마치고 베트남 정부로부터 인·허가를 신청한 단계다.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THT디벨롭먼트의 자본금은 총 9000만 달러다. 최종 인허가가 날 경우 대우건설은 4개사의 SPC 지분 80%를 7200만 달러에 약간의 웃돈을 얹어 인수하게 된다.

대우건설 고위 관계자는 "빠르면 3월 중 컨소시엄 지분 인수에 대한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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