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준사격, 불바다···" '강경모드' 배경은?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1.02.27 17:13
북한이 '강경모드'로 돌아설까. 북한은 27일 하루 앞으로 다가 온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한미합동군사훈련과 최근 재개된 남측의 대북심리전 등에 대해 "서울불바다", "전면전", "조준사격" 등 거친 단어를 쏟아 내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연초부터 이어진 북한의 '대화공세'가 남북 고위급 군사실무회담 무산으로 무력해진 가운데, 다시 군사위협 '카드'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특히 군 안팎에서 '3월 위기설' 등 남북 충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강수'가 이어지자 한반도는 또 다시 일촉즉발의 긴장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남장성급 회담 북측 단장은 이날 우리 군에 보낸 통지문에서 "반공화국 심리모략행위가 계속될 경우 임진각을 비롯한 발원지에 대한 우리 군대의 직접조준격파사격이 단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신은 또 이날 북한군 판문점대표부가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훈련과 관련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침략자들의 무모한 도발에 언제든지 정의의 '전면전'으로 대응할 것'", "'서울 불바다전'과 같은 무자비한 대응을 보게 될 것", "침략자들의 핵 공갈에는 핵 억제력으로, 미사일 위협에는 미사일 타격전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군의 이 같은 강도 높은 경고는 최근 강도를 높이고 있는 우리 군과 민간의 대북 심리전 및 미국 항공모함과 예비군까지 동원되는 최대 규모의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한 위기감의 표출이라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특히 '조준격파사격'을 언급한 북한의 강경 반응은 우리 군이 이달 초 대북 전단 및 물품 살포를 재개하고 탈북자단체와 한나라당 의원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이었던 지난 16일 대북전단을 보낸 것에 대한 반발이다.


최근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군 당국은 이달부터 의류·일용품·의약품·학용품 등을 최근까지 1만 여점 살포했으며, 군이 준비한 물품만도 총 6억2000여만 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물품 살포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4월 중단된 이후 11년여 만에 재개됐다. 이 같은 물자가 넘어가면서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 사이에 이 또 물자 부족에 허덕이는 와중에서 동요를 일으키자 북한 내부에 위기감이 커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후계 구도를 공고히 해야 할 시기에 중동발 민주화 바람이 대륙을 넘어오고 있고 북한 내부의 소요사태 소식도 전해지며 북한 정권은 극도로 예민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남측이 심리전의 수위를 높이자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남측의 전단에는 이집트, 리비아 사태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북측의 실제 군사도발이 이어질 경우 그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기 위한 '명분 쌓기' 측면도 엿 보인다. 북한군은 지난해 연평도 포격 도발 전에도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포격 이후에도 "남측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했다"며 책임을 전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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