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파는 날 너무 멀었나...' 삼성電 주가 덤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1.02.25 11:52

바이오제약사업 본격 진출, 시장 전망 어려워 주가는 무덤덤

삼성이 구체적인 바이오산업 진출 계획을 밝힌 가운데 신사업의 주축인 삼성전자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 규모가 당초 발표된 것보다 큰데다 2015년 이후에야 매출이 발생하는 초장기 사업계획이어서 사업 타당성을 전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은 25일 미국의 세계적 제약사 퀸타일즈와 합작으로 바이오제약사를 설립해 의약품 생산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합작사는 삼성전자(40%)와 삼성에버랜드(40%), 삼성물산(10%), 퀸타일즈(10%)가 각각 지분 참여한다.

발표와 동시에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외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수 주문은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제이피모건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여전히 약세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전 한때 전일 대비 0.54% 빠진 92만4000원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보합까지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바이오제약사업 진출 소식이 전해진 후 다시 떨어져 오전 11시 현재 0.43% 빠진 9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주가 약세에 대해 시기적으로 제약사업 진출 타당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당초 이 사업에 5000억원 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2조원 이상의 투자를 언급했다"며 "제약업계 시장 확대는 긍정적이겠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워낙 중장기적인 계획이라서 타당성 자체를 검증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우선 총 3300억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설비를 구축하고 오는 2016년에는 바이오시밀러 등으로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총액 2조1000억원이 바이오 사업에 투자된다.

김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셀트리온의 경우에는 상업생산을 올해나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삼성이 이제 공장을 짓기 시작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분명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약사업에 함께 진출하는 삼성물산 주식은 장 초반과 큰 변화 없이 전일 대비 1.78% 오른 6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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