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으로서도 25일은 여당에서 야당으로 전락한지 3년째 되는 날이다. 민주당 스스로의 평가대로라면 'MB 정부의 실정'에 대한 '반사 이익'을 누려야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대에 요지부동인 당 지지율과 10%선 이하에서 굳어지고 있는 손학규 대표 지지율 때문에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모습이다.
당장 4월 27일에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가 걱정이다. 강원지사와 3개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이 대통령의 레임덕에 쐐기를 박겠지만 패배로 결론난다면 당내에 한동안 폭풍우가 휘몰아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판세는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당초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사들의 잇따른 출마 고사로 민주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이대로라면 3+1(분당을·순천·김해을 국회의원+강원지사) 가운데 하나도 건질 수 없다는 위기감도 확산되고 있다.
수권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정책정당으로 변신하려는 시도도 그리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 공약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민주당은 여기에 무상보육, 무상의료, 대학생 반값 등록금을 더해 3+1 무상복지 시리즈를 내놨다. 그러나 재원조달 방안과 관련해 당내에서도 이견이 노출됐으며 당 밖에서는 '포퓰리즘' 논란에 휘말렸다.
여기에 최근에는 국회 등원 문제와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 등을 놓고 내부 불협화음도 표면화됐다. 한 고위 당직자는 "민주당이야말로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조기 전당대회 개최 요구와 대선후보 '대안론'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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