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아들 "조만간 새 헌법 발표, 아버지는 꼭 참여"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1.02.24 08:39

축구선수 3남 "시위대 환각제 사용, 알카에다 준동 우려"

리비아에 어떤 정부가 새로 들어서든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배제할 수 없으며 카다피도 그것을 원한다고 그의 셋째 아들 알 사디 카다피(사진)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리비아는 FT 모회사인 피어슨 그룹 지분을 일부 보유 중이며 이는 카다피 일가의 투자자산으로 추정된다.

트리폴리에 머물고 있는 사디는 24일 FT와 전화인터뷰에서 현재 리비아의 혼란은 필요한 개혁으로 가는 길을 닦는 긍정적인 격변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어떤 정권이 새로 들어서더라도 아버지를 포함해야 한다며 "아버지는 조언을 주는 '빅파더'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디는 형인 사이프 알이슬람(카다피 차남)이 새 헌법을 마련, 곧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더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그는 현재 리비아의 상황에 대해서도 외신 보도와 사뭇 다르게 언급했다. 그는 국토의 85%는 평온하고 안전한 상황이며 수도 트리폴리에도 국민의 50~60%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격인 동부 벵가지 인근 탄약고를 폭격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정당성을 강조했다. 알카에다가 혼란을 틈타 동부지역 장악을 시도하고 있으며 리비아 내에 훈련받은 수백명을 포함, 알카에다 병력이 수천명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영국이 대테러부대로 알려진 공군특수부대(SAS)를 리비아 동부에 파견했으며 이들이 리비아 특수부대를 훈련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리비아 외교관들이 잇따라 사임하고 카다피에 등을 돌린 데 대해 "그 사람들에 대해 신경 안쓴다"며 "나의 외교는 정직하게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축구를 좋아해 이탈리아 프로팀에서 선수생활도 했던 사디는 현재 리비아의 체육과 영화 사업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T는 사디의 목소리가 곧 몰락할 지배가문의 일원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차분했다고 전했다.

카다피가 "서방 언론을 믿지말라"고 한 가운데 그의 아들이 FT와 인터뷰를 한 것은 카다피 일가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협상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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