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리비아發 3차 오일쇼크 올까?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1.02.24 08:37

"오일쇼크 가능성 낮지만 주가 추가하락 가능성은 열어둬야"

최악의 시나리오, 3차 오일쇼크 이야기가 솔솔 나온다. 리비아의 정정불안이 내전 양상으로 악화되고 있고, 카다피 국가 원수의 송유관 파괴명령이라던가 망명준비설 등 다양한 루머들이 떠돌아다닌다.

리비아 현지 정유사가 일부 가동을 중단 하거나 현지에서 철수, 원유생산 차질이 현실화 됐다. 이를 반영해 어제 뉴욕 국제유가(WTI)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종가는 전일 대비 2.68달러 오른 97.10달러였다. 2008년 10월 1일 이후 최고 기록이다.

시장은 최악의 사태도 가정해 본다. 시위의 주변국 확산과 석유시설의 폭파, 또는 금수 조치에 따른 3차 오일쇼크 가능성 말이다.

1차 오일쇼크 당시엔 자원민족주의 바람이 불었다. 산유국들은 메이저석유회사들이 지분참여를 요구하고, 지분만큼 산유량을 직접 시장에 팔았다. 유가는 본격적인 상승 압박을 받았고, 4차 중동전쟁은 유가 급등의 기폭제가 됐다.

2차 오일쇼크 때는 OPEC의 민족주의 경향은 많이 가라앉았다. 이미 석유자원에 대한 완전 국유화가 실현단계에 접어들어서다. 다만 이란 혁명과 함께 자국생산 원유를 전면 금수함으로써 유가는 급등했다.

세 번째 오일쇼크는 올까.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OPEC의 스탠스는 여전히 자신들의 권익 추구지만 과거처럼 자원민족주의를 표방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리비아의 경우 원유생산의 2.2% 수준에 불과하고 사우디(11.5%)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더 흥미로운 것은 과거 두 차례 오일쇼크에도 불구, 70년대 10년 동안의 주가수익률은 한국 등 신흥시장이 탁월했다는 점. 그는 "유가 상승속도가 빨라지면 부담이지만 1~2차 오일쇼크에 비해 완만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조정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난처를 찾아놓는 것은 필요해 보인다. 오일쇼크 가능성은 낮더라도 코스피 바닥확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코스피는 고점 이후 7.25%까지 빠졌다. 지난 2009년 코스피 상승 추세가 시작된 이후 조정국면을 맞을 때마다 평균 9.9% 하락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추가하락 가능성은 높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불확실성이 일순간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장세의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면서 "등락 범위를 1900선 초반까지 열어 두는 관점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추가적인 지수 조정 가능성은 열어 둬야 한다"면서도 "기업 이익전망이 낮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수익배율(PER) 9.5배에 해당되는 코스피 1950선은 매력적인 구간이라 이 이하에선 주식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낙폭과대주, 전기전자(IT), 자동차, 화학 등 대형 우량주 중심의 압축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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