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지지' 리비아 전 내무장관, 납치돼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11.02.23 17:23

카다피 추종세력 중 이탈 움직임 분명해져

↑ 카디피 지지자들의 시위 모습. ⓒ알자지라방송
리비아 반정부 혁명을 지지하며 장관직에서 물러난 압델 유네스 알 아비디 전 내무장관이 납치됐다고 CNN이 현지 방송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국영라디오방송은 리비아 벵가지에 활동하고 있는 갱들이 아비디 전 장관을 납치했고, 리비아 군은 납치에 가담한 이들에게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납치 목적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21일 벵가지에서 진압군에게 300명의 비무장 시민들이 살해됐다는 소식을 듣고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힌 아비디 전 장관은 시민들에 대한 계획적인 공격을 일삼는 카다피를 비난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는 내게 벵가지 시민들을 상대로 전투기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고, 나는 그에게 그렇게 하면 수천명의 국민들이 죽을 수 있다고 애원했다"고 전했다.

그는 카다피에 대해 포기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그가 자살을 하지 않는다면 살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보안군의 많은 인원이 군을 이탈했다고 전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반란군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리비아 보안군의 강경진압으로 희생자가 수백명을 넘어서면서 카다피의 추종세력 중에서는 시위대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정부내 무스타파 모하메드 아부드 알-젤레일 법무장관도 정부의 강경진압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자진 사퇴했다. 미국 주재 리비아 대사도 카다피 퇴진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주재 대사들 역시 각각 카다피 퇴진을 요구하며 사임했다.

이에 앞서 후세인 사디크 알무스라티 중국 주재 대사와 압델 모네인 알호니 아랍연맹 주재 대표도 유혈진압에 항의해 사표를 던졌다. 또 보안군 가운데 일부도 군에서 이탈해 시위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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