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예멘 시위 재개…알제리 비상사태 해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1.02.23 06:03

[중동 시위상황 종합]

리비아의 유혈 내전사태에 전세계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바레인, 예멘 등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리비아는 추가 유혈사태 우려가 고조됐고 알제리 정부는 19년만에 비상사태법을 해제하기로 했다.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 주말 이후 시위가 소강국면을 맞았던 바레인에선 다시 정권교체 시위가 벌어졌다. 수도 마나마에는 지난주 시위가 촉발된 후 가장 많은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기존의 산발적 시위와 달리 비교적 조직되고 정돈된 시위대는 정권교체를 요구하며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 상공에는 헬리콥터가 수만명의 시위대 위를 선회했으나 발포하지 않았다.

예멘에서도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다시 집결했다. 수도 사나에서는 경찰이 시위대와 거리를 유지하며 추이를 지켜봤고 제2의 도시 타이즈에서도 수천명이 거리에서 살레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북예멘과 통일예멘을 합쳐 33년째 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은 그러나 남은 임기를 마치고 2013년 선거 이후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리비아는 동부지역을 반정부 세력이 장악하면서 수도 트리폴리를 포함한 서부와 내전 국면에 돌입했다. 이날 현재까지 특별한 시위나 유혈사태가 보고되지 않았으나 카다피가 앞서 TV 연설을 통해 무력 진압을 예고, 이날 밤 늦게 시위대와 진압경찰이 충돌할 가능성이 여전하다.

외국 언론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던 과거와 달리 정부가 통제를 상실한 동부지역은 외신 기자들이 속속 입국하며 현지 상황을 전하고 있다.

알제리에선 정부가 국민의 요구를 수용, 비상사태를 해제하기로 했다. 알제리 내각위원회는 1992년 도입, 1993년 연장된 비상사태법을 해제하는 안을 승인했다. 내각위원회는 이 결정이 관보에 게재되는 즉시 효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은 지난 3일, 수도를 제외한 알제리 전역에 그동안 금지됐던 집회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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