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우려에 뉴욕시장서 주식, 곡물 투매 양상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김성휘기자  | 2011.02.23 05:22
리비아 사태가 내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와 곡물값이 잇따라 된서리를 맞았다. 특히 오전 11시경 리비아 국가원수 카다피가 "시위 무력진압" 방침을 발표한 후 잇따라 차익매물성 투매가 촉발됐다.

오후 2시19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180포인트(1.45%) 내린 1만2211을, 나스닥지수는 72.55포인트(2.56%) 폭락한 2761.3을, S&P500지수는 27.22포인트(2.02%) 내린 1315.92를 기록중이다. 11시전만 해도 다우지수는 1만2300은 지지하는 분위기 였으나 가다피 성명후 힘없이 1만2200선까지 밀렸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다우보다 한걸음 앞서 하락, 하락률이 2%를 넘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리비아 국가원수 가다피가 리비아에 잔류한 채 시위에 대한 무력진압 방침을 재확인했다. 카다피는 국영TV를 통해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내일(23일) 필요하면 무력을 사용하겠다"며 "경찰과 군대가 질서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가다피의 연설은 리비아 유혈사태와 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벵가지가 있는 리비아 동부쪽은 반정부세력에서 점령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위가 친가다피 성향의 트리폴리로 확산되고 가다피가 무력진압에 나서면서 분열은 더욱 첨예화되고 있다.

곡물가도 투매의 희생양이 됐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오후 2시 현재 3월물 밀 선물가격은 전날대비 부쉘당 60센트, 7.3%급락한 7.62달러를 기록중이다.

3월인도분 대두값은 부쉘당 70센트, 5.12% 급락한 12.98달러를, 3월물 옥수수는 부쉘당 30센트,4.2% 미끄러진 6.79달러에 머물고 있다. ICE에서 3월인도분 면화값은 파운드당 7% 폭락한 1.83달러를 기록중이다. 이외 커피는 1% 오르고 있고 설탕은 약보합세다.

이에 비해 유가는 상승일변도다. 이미 리비아 원유생산과 수송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관측때문이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3월인도분 WTI 원유는 전날대비 5.64달러, 6.5% 오른 91.83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94.49달러까지 거래됐다. 전날 정규장이휴장함에 따라 브렌트유 등 다른 원유와 달리 한걸음 늦게 중동요인이 반영됐다. 이날 정규장 가격흐름은 시간외 전자거래 가격흐름과 유사하다.


런던 ICE에서 브렌트유는 전날에 이어 추가로 소폭 올랐다. 오후 2시40분현재 북해산 브렌트유 배럴당 16센트, 0.15% 오른 105.90달러 기록했다. 전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3.1% 가량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탈리아 석유 및 천연가스업체 에니 스파(Eni SpA), 스페인 석유회사 렙솔 YPF 등이 리비아에서 생산을 중단하고 철수했다. 에니 스파의 운영중단에는 이탈리아에서 소비되는 천연가스 10%를 공급하는 그린스트림 파이프라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트리폴리, 벵가지, 자이와, 미수라타 등 리비아 모든 항구가 잠정 폐쇄돼 선박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2~3일후에 다시 열릴 것이라는게 현지 관측이지만 예단은 힘들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 정규시장에서 온스당 1400달러를 회복했다.

4월인도분 금선물 정규시장 마감가는 전날대비 온스당 12.5달러, 0.9% 오른 1401.1달러다. 온스당 금값 1400달러 회복은 올 1월3일이후 처음이다. 3월물 은값도 전날보다 온스당 57센트, 1.8% 오른 32.86달러로 3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다른 안전자산인 미국채값도 올랐다. 10년만기 미국채수익률은 연 3.5% 밑으로 내려갔다. 오후 3시현재 10동 수익률은 전날대비 0.13%포인트 내린 연 3.46%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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