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사태 고비 넘겨…'총력대응' 정부, 다음은?

머니투데이 김유경·목포(전남)=박종진 기자 | 2011.02.22 18:37

추가 대책 발표…예금 인출 안정세, 김석동 위원장 "대주주 책임 묻는다"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은 피했다. 22일을 고비로 저축은행 인출 사태가 안정 국면으로 돌아선 양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이젠 평시 체제로 돌아선 듯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물량 공세와 강한 대응의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속단은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우선 곳곳에 남은 불씨가 언제 다시 타오를지 예단하기 어렵다. 대주주 책임 등도 물어야 한다. "비로소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시점"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 김석동 금융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22일 오전 목포 상공회의소에서 저축은행 관련 관계기관 합동 간담회를 열고 있다.
◇예금 인출, 안정세 = 예금 인출 사태는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영업 정지된 7곳을 제외한 98개 저축은행의 인출금액은 2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대(49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부산 지역 10개 저축은행의 인출액은 370억원으로 전날(9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강원 소재 도민저축은행이 자체 임시 휴업이란 해프닝만 벌이지 않았으면 안정된 하루로 기억될 정도였다.

인출 금액은 주는 대신 우량 저축은행에 예금 유입이 늘었다. 솔로몬 저축은행은 수신액이 지난 21일 100억원 순증한 데 이어 이날도 150억원 늘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토마토저축은행도 수신과 인출이 평소 수준으로 돌아왔다. 영업창구에 몰리는 고객의 숫자도 현저하게 떨어졌다.

◇김석동 "대주주 책임 묻는다" = 금융당국은 이틀째 총공세를 펼쳤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전날 부산에 이어 이날 전남 목포를 찾았다. 이미 영업 정지된 보해저축은행의 여파가 지역 내 다른 저축은행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보해저축은행은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영업정지를 당한 만큼 자구 노력으로 조기에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기에 경영정상화해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정부도 최대한 협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현재의 시장 상황과 관련, "저축은행 예금인출 사태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이 확연히 안정세에 진입했다"고 자신했다. 특히 "정부는 할 만큼 했다"며 "신뢰는 쌍방의 문제 인만큼 이제 예금자도 (정부를) 신뢰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주주 책임 문제를 다시 꺼냈다. 일단 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든 만큼 다음 수순을 밟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이 해야 할 일을 정부가 하고 있다"며 "사실 정부는 관리기관으로서 법과 원칙에 따라 부실 저축은행을 처리하면 된다"고 밝혔다.

◇"예금담보대출 한도 90%로 확대" 추가대책 = 정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저축은행 사태 진정을 위한 추가 대책도 발표했다. 목포 지역 서민들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대책도 공개했다.

정부는 문을 닫은 저축은행 예금자들이 1금융권 은행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예금담보대출 한도를 80%에서 90%로 늘리기로 했다. 저축은행 예금자들은 가지급금이 지급되기 전이라도 긴급 자금이 필요하면 국민은행과 농협, 기업은행, 지역 지방은행(부산-부산은행, 전남-광주은행) 등 4개 은행을 통해 1500만원 한도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가지급이 지금됐더라도 추가 자금이 필요하면 예금을 담보로 9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은행별로 '4.6~5.3%'가 적용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문을 닫아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금자들을 위해 시중은행 관계자 등과 논의해 담보대출 비율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영업정지 3주 후부터 가능했던 저축은행 예금자에 대한 가지급금(1500만원 한도) 지급 시기도 1주일 앞당겨 2주 후부터 지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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