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찾은 김석동 "저축銀 사태 진정국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목포(전남)=박종진 기자 | 2011.02.22 13:59

(종합)이틀째 지방행, '심리안정' 올인...예금담보대출 90%확대 추가지원책 발표

정부가 저축은행 예금인출 사태를 잠재우고 예금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22일 추가 대책을 내놨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전날 부산을 찾은 데 이어 이날 목포를 방문해 영업정지 저축은행 예금자들의 예금담보대출 한도를 9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예금자들의 추가 자금 수요 등을 고려한 조치다.


◇김석동 "보해저축銀 조기정상화될 것"=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전남 목포 상공회의소에서 저축은행 영업정지 관련 관계기관 합동간담회를 열었다. 전남 지역에 있는 동양 무등 센트럴 스마트 골든브릿지 등 6개 저축은행장도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부산에 이어 목포를 찾은 건 이미 영업정지된 보해저축은행의 여파가 지역내 다른 저축은행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보해저축은행은 목포에 본점을 둔 전남 최대 저축은행으로 예금인출 압력을 견디지 못해 지난 19일 영업정지됐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보해저축은행은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영업정지를 당한 만큼 자구 노력으로 조기에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기에 경영정상화해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정부도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보해저축은행은 이달 초 3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오는 25일 150억원, 3월 중 740억원을 추가 증자해 조만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5%(현재 3.13%)를 넘긴다는 자구안을 마련한 상태다. 대주주인 보해양조가 계열사들과 함께 5000만원 초과 예금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현재의 시장 상황과 관련, "저축은행 예금인출 사태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이 확연히 안정세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산지역은 (저축은행 창구에) 대기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고 나머지 저축은행들도 한고비 넘기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신뢰는 쌍방의 문제 인만큼 예금자도 (정부를) 신뢰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부 책임론'에 대해선 "정부도 할 만큼 했는데 왜 신뢰받지 못하냐고 물으면 방법이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예금담보대출 한도 90%로 확대" 추가대책= 정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저축은행 사태 진정을 위한 추가 대책도 발표했다. 목포 지역 서민들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대책도 공개했다. 정부는 문을 닫은 저축은행 예금자들이 1금융권 은행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예금담보대출 한도를 80%에서 90%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예금자들은 가지급금이 지급되기 전이라도 긴급 자금이 필요하면 국민은행과 농협, 기업은행, 지역 지방은행(부산-부산은행, 전남-광주은행) 등 4개 은행을 통해 예금을 담보로 90%까지 돈을 빌릴 수 있다. 가지급금 지급 개시 이후 추가 자금이 필요한 예금자들도 마찬가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문을 닫아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금자들을 위해 시중은행 관계자 등과 논의해 담보대출 비율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영업정지 3주 후부터 가능했던 저축은행 예금자에 대한 가지급금(1500만원 한도) 지급 시기도 1주일 앞당겨 2주 후부터 지급키로 했다.

정부는 목포 지역 서민들을 위해 미소금융 지점(9개)의 연간 지원한도도 지점별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두 배 확대했다. 이 지역 서민금융회사의 햇살론 대출 취급 확대를 유도하고 은행들이 판매하는 새희망홀씨 대출 자금을 목포지역 점포에 우선 배정해 지원토록 할 계획이다. 서민금융 지원 방안은 올 8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용된다.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특례보증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을 통해 3억원 한도 내에서 경영안정자금을 대출해 주고 정책금융공사의 온렌딩(민간은행에 위탁하는 중소기업 간접대출 지원제도) 지원도 한도가 확대된다. 지역 은행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여신 거래자를 위해 전담 창구를 개설해 여신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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