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손실 고객도 그녀 손만 거치면…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1.02.22 14:02

KB국민은행 1등 PB, 황후자 KB국민은행 강남파이낸스 PB센터 팀장

이름이 운명을 결정짓는다 했던가. 그렇다면 이 사람만큼 이름값 하는 직업인도 드물다.

그녀는 수백억 자산가를 포함해 금융자산만 최소 10억원이 넘는 고객 40명을 관리한다. 운용하는 금액 총계만 약 1600억원이다. 가히 '황후의 자산'을 다루는 프라이빗 뱅킹(PB) 전문가라 할 만하다. 황후자 KB국민은행 강남파이낸스 PB센터 팀장(사진)이 주인공이다.

"PB가 화려하고 럭셔리해보이나요? 고객의 심부름꾼이라는 각오로 평생 스스로를 낮춰야합니다." 국민은행 최고의 PB지만 겸손했다. 2009년, 2010년 2년 연속 최우수 PB 선정(1위) 및 은행장 표창을 수상한 그다. 분기별로 자산증가율, 신규 고객수, 수익성, 연수 평가 등 각종 개인평가를 종합해 매긴 점수에서 지난 2008년부터 3등 밖을 벗어나지 않았다.

눈부신 기록에 비결이 궁금해진다. "부족한 부분을 끊임없이 공부 했습니다." 1991년 입행한 후 당장 주판부터 배웠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탓에 경제, 경영의 기본도 다시 착실히 익혔다.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에 들어가 석사학위도 받았다. 지난 2008년에는 학부 졸업 17년 만에 경영학 석사(MBA) 과정도 밟았다.

배움의 열정만큼 고객과 신뢰 쌓기에도 끈질겼다. 지난 금융위기 때 무려 100억원 가까이 손실을 입은 고객의 불신을 풀어주기 위해서 수도 없이 읍소하기도 했다. 하늘도 황 팀장의 열심에 감동했을까. 장외주식 투자가 '대박'을 터트려 기적처럼 6개월 만에 원금회복에 성공했다.


한번은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새벽이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까지 내려가 토지 보상을 받는 고객을 대신해 번호표를 뽑아줬다. 감동은 인연으로 발전했다.

황 팀장에게 요즘 어떤 투자가 좋을지 물었다. 저금리 시대에 증시도 조정장이 이어지며 불안하고 부동산 시장도 시원치 않다. 그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건 기본"이라며 "먼저 자산의 20~30% 정도를 안정과 절세를 노릴 수 있는 연금보험 등에 투자해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각종 업계의 1위를 달리는 기업의 비상장주식도 살펴볼 것을 제안했다. 유동성 문제만 없다면 2~3년 장기 보유해볼만 하다는 얘기다. 물론 리스크관리에 신경을 쓰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채권과 주식의 복합 상품, 공모주 펀드 등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2차전지 등 녹색성장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도 각광받는 투자처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금융업에 뛰어들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거창하고 화려한 겉모습만 보면 안됩니다. 한 분의 고객을 만나고 신뢰를 구축하고 또 유지하기 위해서 때로는 나를 포기할 용기를 갖춰야 합니다." 최고의 자리는 고객을 섬기는 자세가 만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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