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수백억 자산가를 포함해 금융자산만 최소 10억원이 넘는 고객 40명을 관리한다. 운용하는 금액 총계만 약 1600억원이다. 가히 '황후의 자산'을 다루는 프라이빗 뱅킹(PB) 전문가라 할 만하다. 황후자 KB국민은행 강남파이낸스 PB센터 팀장(사진)이 주인공이다.
"PB가 화려하고 럭셔리해보이나요? 고객의 심부름꾼이라는 각오로 평생 스스로를 낮춰야합니다." 국민은행 최고의 PB지만 겸손했다. 2009년, 2010년 2년 연속 최우수 PB 선정(1위) 및 은행장 표창을 수상한 그다. 분기별로 자산증가율, 신규 고객수, 수익성, 연수 평가 등 각종 개인평가를 종합해 매긴 점수에서 지난 2008년부터 3등 밖을 벗어나지 않았다.
배움의 열정만큼 고객과 신뢰 쌓기에도 끈질겼다. 지난 금융위기 때 무려 100억원 가까이 손실을 입은 고객의 불신을 풀어주기 위해서 수도 없이 읍소하기도 했다. 하늘도 황 팀장의 열심에 감동했을까. 장외주식 투자가 '대박'을 터트려 기적처럼 6개월 만에 원금회복에 성공했다.
한번은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새벽이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까지 내려가 토지 보상을 받는 고객을 대신해 번호표를 뽑아줬다. 감동은 인연으로 발전했다.
황 팀장에게 요즘 어떤 투자가 좋을지 물었다. 저금리 시대에 증시도 조정장이 이어지며 불안하고 부동산 시장도 시원치 않다. 그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건 기본"이라며 "먼저 자산의 20~30% 정도를 안정과 절세를 노릴 수 있는 연금보험 등에 투자해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각종 업계의 1위를 달리는 기업의 비상장주식도 살펴볼 것을 제안했다. 유동성 문제만 없다면 2~3년 장기 보유해볼만 하다는 얘기다. 물론 리스크관리에 신경을 쓰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채권과 주식의 복합 상품, 공모주 펀드 등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2차전지 등 녹색성장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도 각광받는 투자처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금융업에 뛰어들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거창하고 화려한 겉모습만 보면 안됩니다. 한 분의 고객을 만나고 신뢰를 구축하고 또 유지하기 위해서 때로는 나를 포기할 용기를 갖춰야 합니다." 최고의 자리는 고객을 섬기는 자세가 만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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