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중동 반정부 시위, 사우디는 안전한가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11.02.21 16:08
중동의 반정부 시위가 리비아, 예멘, 바레인 등에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불안이 사우디 아라비아까지 전이될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NBC는 21일 중동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사우디 젊은층과 동부 지역 소수파인 시아파에 대해서도 비슷한 형태의 혁명을 시도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전세계 석유 공급의 12%를 책임지고 있으며 전세계 석유 매장량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의 동쪽 국경에 접하고 있는 바레인은 사우디의 핵심 석유 매장지에 인접해 있다.

에미릿 NBD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게리 더건은 사우디로 중동의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불안 요인이 잠재돼 있기 때문에 유가가 올라가고 증시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 통계에 근거하면 리비아와 알제리 등 이미 정치 혼란이 고조되고 있는 석유생산국기구(OPEC) 회원국에 사우디까지 가세한다면 전세계 석유 공급의 16% 가량이 위험에 빠지게 된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의 석유부국이지만 정정 불안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CNBC의 분석이다. 지난 2009년 기준으로 20~24세 사우디 청년들의 실업률은 39%에 달한다. 이는 2008년의 28.5%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사우디 은행인 사우디 방크 프란시는 그러나 사우디가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통해 재정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고도 국민들의 불만을 완화시킬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투자자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에미릿 NBD의 더건은 "최근의 소요 사태로 국제 투자자들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철수했으며 일부 헤지펀드만이 이 지역 채권을 헐값에 사들이려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펀드 자금 분석기관인 EPFR에 따르면 이머징마켓 주식펀드에서는 지난주에도 54억50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현재로선 사우디의 정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미지수이다. 현재 압둘라 왕은 87세로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휴양하며 지내고 있다. 다음에 왕위를 물려 받을 왕세자도 80대인 상황이라 사우디의 왕권 승계 계획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와 관련, 벨톤 파이낸셜의 리서치 부문 대표인 앵거스 블레어는 "사우디는 중동 지역을 휩쓸고 있는 급격한 변혁의 물결에서 벗어나 있을 것"이라며 "사우디의 개혁은 사우디 의회에 해당하는 국정자문기구인 슈라(Shura)위원회를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슈라위원회가 장기적인 권력 이양 프로그램 차원에서 더 많은 권한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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