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M&A 시장 큰손 부상…올해 1조 푼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1.02.22 06:10

1분기에만 비씨카드 등 5000억 투자…"하반기까지 1조원 투자예정, 해외 M&A 등 집중"

KT가 올해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데 1조원 이상 투입할 계획이어서 국내 M&A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21일 KT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M&A하는데 8000억원가량을 투입했다"면서 "올해는 이보다 많은 1조원 이상 M&A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KT는 올들어서만 시중은행들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을 인수하고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데 5000억원 이상 투입했다.
 
지난 10일 KT 이사회는 우리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가운데 20%와 신한카드가 보유한 지분 중 13.85%를 인수키로 결정했다. 인수가격은 주당 15만원으로 인수금액은 총 2200억원에 달한다.
 
KT는 비씨카드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 아래 현재 비씨카드 지분을 4.03% 보유한 부산은행과도 인수협의를 진행중이다. KT 관계자는 "비씨카드 지분을 50%가량 인수하는데 들어가는 총비용은 30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는 지난 1월에도 사모펀드가 보유한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우선주와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KT는 우선주 560만주를 주당 2만2000원에 인수했고 같은 규모의 CB도 비슷한 가격에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금은 2500억원에 달한다.
 
올 1분기가 지나기 전에 5000억원 넘는 금액을 M&A시장에 푼 KT는 하반기에는 해외 M&A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로 KT는 유럽의 유력 통신사와 클라우드 관련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중이다.

 
KT 관계자는 "올해 해외 대형 M&A를 준비중"이라며 "국내에서 비씨카드를 인수한 것처럼 해외에서도 의미있는 거래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M&A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원동력은 풍부한 자본력에 있다. KT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조5700억원에 달하고 매년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2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성장정체를 겪는 것도 KT가 M&A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다. KT는 지난해 유선전화부문에서 5000억원의 매출 감소를 겪었다.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무선 수익이 늘었지만 포화시장인 이동전화시장에선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KT나 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은 M&A를 통해 성장정체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며 "M&A 관계자들이 자금력이 풍부한 통신사와 접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이석채 KT 회장의 임기가 올해로 마무리되는 것도 KT가 M&A를 서두르는 이유로 꼽았다. 이 회장이 연임하기 위해서는 KT-KTF 합병, 실적개선 외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지난해 KT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금호렌터카를 사모펀드와 함께 3000억원에 인수했고 클라우드 전문벤처회사 넥스알도 60억원 이상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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