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이머징 마켓, 바이 어메리카(Buy America)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2011.02.20 12:07

[이번주 美증시체크포인트] HP, GM, 소매 및 주택업체 실적발표



'셀 이머징 마켓, 바이 어메리카(Buy America)'

요즘 신흥시장과 미국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태도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글로벌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미국 리서치회사 리퍼 데이터에 따르면 2월10~16일 미국 주식형펀드로는 87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4주간 미국주식형펀드로 유입된 돈만199억달러다.

이에 비해 신흥시장 주식펀드로부터는 4주연속 유출됐다.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EPFR)에 따르면 2월10일~16일 신흥시장 주식펀드로부터는 54억5000만달러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전주 30억달러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4주간 신흥시장 주식펀드 순환매 규모는 185억달러다. 이돈이 모두 미국으로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증시, 밀려드는 돈에 사자로 극히 경도

밀려드는 돈은 뉴욕증시 투자자로 하여금 극히 '사자'쪽으로 경도되게 만들었다. 펀더멘털과 입장이 먼저 있고 베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가 됐다.

뉴욕증시 일평균 거래량이 지난해 평균 85억주를 10~20억주 가량 밑도는 일이 많을 정도로 피로가 있지만 아랑곳 않는다. 뉴욕증시 3대지수는 2월들어 14거래일중 11일이 올랐다. 4~5일연속 오르다 종가기준으로 한번 쉬는 꼴이다.

"기술지표로는 지금 시장은 극단적인 수준에 있다. 그러나 오전 어디서 시작하든지 관계없이 결국 사자가 들어온다" 미국 버몬트주 샬롯 소재 윈댐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 투자전략가 폴 멘델손은 뉴욕증시 최근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오전 하락했다가 상승마감하는 뉴욕증시의 '전약후강'의 패턴이 몇주째 이어지고 있는 현상을 지적한 것이다. 18일 뉴욕증시도 오전 하락하는 둥 마는 둥 하다 곧바로 상승전환, 다우지수는 1만2400에 근접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지난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 나스닥지수는 0.9% 상승했다. 3주연속 상승이다. 올들어서는 다우가 7.0%, 나스닥과 S&P500지수는 각각 6.8% 뛰었다.

HP, GM, 소매업종, 주택관련 업체 실적발표

이같은 분위기는 이번주도 달라질 것이 없다. 컴퓨터 업체 휴렛팩커드, 소매업종, 주택관련업체가 깜짝실적을 안긴다면 뉴욕증시엔 좋은 '사자' 명분이 아닐 수 없다. 21일 월요일은 프레지던트 데이로 미국 모든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특히 소매업체 실적은 소비경기 바로미터다. 22일엔 세계최대 할인점 체인 월마트와 백화점 메이시, 사무용품점 오피스 디포, 전자용품점 라디오색이, 23일엔 리미티드 브랜드가, 24일엔 의류체인 갭, 백화점 시어스홀딩스와 콜, 할인점 타깃이, 25일엔 백화점 JC페니가 최근 분기 실적과 함께 향후 소비경기 전망에 대한 힌트를 준다.

월마트에 대해 월가가 예상하는 주당순익은 전년동기보다 14센트 높은 1.31달러이며 매출은 3.5% 늘어난 1177억달러다.


주택경기까지 꿈틀거리면 월가의 환호는 더 클 것이다. 우선 1월 기존주택 및 신규 주택 판매건수가 나온다. 눈태풍 영향으로 12월보다는 다소 낮게 나올 것으로 점쳐졌다. 12월 수치는 각각 전달대비 12.3%, 17.5% 급증한 연 528만채, 32만9000채로 집계됐다.

이와 더불어 건축자재 할인점 홈디포와 로우스, 주택건설업체 톨 브러더스가 22일 최근 분기 매출과 순익을 밝힌다. 지표와 함께 이들 업체의 깜짝실적이 어우러질 경우 증시에 모멘텀이 예상된다.

이외 자동차회사 제너럴 모터스(GM)가 상장후 처음으로 분기실적을 발표한다. 토슨 로이터 집계 주당 순익 컨센서스는 46센트, 매출 컨센서스는 341억달러다. 22일 휴렛 팩커드도 전년동기보다 나은 순익과 매출을 4분기 올렸을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주까지 4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S&P500 소속 413개 기업중 71%가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공개했다. 이번주엔 S&P500 종목중 63곳이 최근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4분기 GDP 수정발표..오바마 대통령, 소상공인 접촉

25일 지난해 4분기 미국경제성장률은 잠정치 3.2%보다 3.4%로 수정발표될 것으로 관측됐다. 소비경기가 예상보다 나았고 달러약세로 무역적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24일과 25일엔 각각 독일과 영국의 4분기 GDP 수정발표도 있다.

이번주 미국외 지역에선 유로존 2월 구매자관리지수, 독일 IFO기업경기지수, 유럽경제심리지수 등 심리지수와 프랑스·이탈리아·일본·독일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이어 나온다. 유로존 두 핵심국의 물가상승압력이 생각보다 큰 것으로 나올 경우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친기업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현장 방문일정도 살펴볼 만하다. 지난주 실리콘 밸리를 방문, CEO와 만찬을 함께 한데 이어 22일엔 오하이오주 소상공인 포럼에 참석, 의견을 청취한다. 24일엔 경제자문위원회인 고용 및 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도 주재한다.

이번주 주요 실적 발표 기업

21일 프레디 맥, 패니 매
22일 휴렛 팩커드 반즈앤 노블, 홈디포, 메이시, 오피스 디포, 라디오색, 월마트
23일 리미디트 브랜드, 로우스, 톨 브러더스
24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갭, GM, 콜, 시어스홀딩스, 타깃
25일 JC 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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