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이향원, 인간애 넘치는 생전 인터뷰

머니투데이 김예현 인턴기자 | 2011.02.18 18:38
↑고 이향원 화백의 유작들
뇌졸중으로 17일 향년 67세에 별세한 이향원(본명 이동호) 화백의 생전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고 이향원 화백은 1990년 ‘사부’가 YWCA우수어린이만화로 선정되며 수상 소감과 그의 만화 철학을 밝혔다.

고인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이나 동물 등의 평범한 소재를 어린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표현한 것뿐인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니 더욱 어깨가 무겁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만화에서 지나치게 재미만을 추구하다보면 잔인하거나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갈 수 있다”며 “어린이들에게 극적인 재미보다는 푸근한 인간애를 심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만화는 적당하게 절제하면 우리 삶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며 “어린이들의 적절한 만화 독서를 위해서는 부모들이 먼저 아이들이 볼만한 만화를 선별해주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고인은 83~86년 중앙일보에 ‘짝꿍’, ‘등불’을 연재했던 것을 인연으로 2003년 ‘달려라 바크’의 재출간을 두고 이 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

그는 “서울 올라와 만화를 그리면서 하숙집에서 개를 길렀는데, 사냥개 종자인 포인터라 결국 셰퍼드와 바꾸기로 했다”며 “그런데 바꾸기로 한 날 웬일로 그 녀석이 얌전하던지, 그 때 나를 바라보던 개의 눈을 잊을 수가 없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인터뷰 말미에 고인은 “맹인 안내견과 장애인 유도 선수 소년 간의 정을 그리고 싶다”며 미리 그려둔 원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동물 만화와 스포츠 만화에 일가견이 있었던 고 이향원 화백은 시대를 풍미한 그의 작품들과 함께 따뜻한 인간애를 남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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