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관계자는 19일 "4개 계열사가 상반기 중 블록세일을 통해 대우건설 지분을 처분하기로 합의하고 국내외 펀드 및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조현익 대우건설 최고재무책임자 겸 부사장은 최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지분 블록세일 계획을 밝혔었다. 산업은행은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 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도 태핑(의사 타진) 대상에 포함돼 있다"며 "대우건설 지분을 쪼개서 팔 경우엔 국내 투자자에 대한 매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24.7%의 매각 금액은 1조500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금액이 크다보니 한꺼번에 팔 경우 국내 투자자에 대한 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의 판단이다.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지분은 금호산업 14.6%, 금호타이어 4.4%, 금호석유화학 3.5%, 아시아나항공 2.2% 등 총 24.7%다.
산업은행은 당초 금호 계열 4개사로부터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특혜시비에 대한 우려로 재무적투자자(FI) 지분 39%와 1조원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총 51%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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