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카드가 도용?…'1달러'에 '철렁'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1.02.19 08:00

[줌마의 스마트 도전기]애플 '앱스토어'와 거래를 트기까지

'아이폰4’ 개통 3일째. 겨우 통화 기능을 터득한 나에게 시련이 닥쳤다.

OO앱으로 가계부를 쓰고 △△앱으로 업무 스케줄을 관리하는 멋진 워킹맘이 되고 싶었는데…. 하지만 스마트폰만 있으면 이 모든 게 될 것이란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다양한 앱을 모아둔 가게 ‘앱스토어’에서 앱을 받아쓰려면 반드시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나...

자의반 타의반으로 구입한 스마트폰이지만 겨우 통화나 문자만 하려고 거금을 들인 것은 아니라는 '초심'을 다잡으며 계정 만들기에 들어갔다.

애플을 만만하게 본걸까. 여느 한국 사이트의 회원가입과 달리 절차는 간단치 않았다. 영어 메뉴는 낯설었고 그나마 일부 한글 메뉴도 부자연스러운 번역체가 더 헷갈리게 만들었다. 물론 모든 정보 입력은 영어로 해야 한다.

아이튠즈를 다운받아 실행하고(아이폰내 앱스토어에서도 할 수 있다) '아이튠스 스토어' 메뉴로 들어가 한국식 습관대로 '로그인'을 클릭했다.

새 계정 생성→비밀번호(영문·숫자 조합 8자 이상으로 첫 글자는 대문자여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신용카드 및 주소 입력 등을 거치자 계정으로 등록한 개인메일로 인증메일이 날아왔고, 이를 승인하자 계정이 생겼다.

'야호~ 나도 이제 진정한 스마트폰 유저가 되는구나' 하며 대견해하던 찰나. '딩동댕~'. 신용카드 1달러 결제 메시지가 휴대폰으로 날아왔다. 낯선 '달러' 결제, 그것도 조금전 씨름하던 아이튠즈에서 썼단다.


'짧은 영어실력에 계정 만들며 무슨 사고를 친 걸까', '카드 정보가 도용당했나', '미국은 식당에서 물 1잔 값도 낸다더니 사이트 가입도 치사하게 돈 받나' 등등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냉정을 되찾고 지인에게 물어보니 '가상결제'라고 했다. 사용되는 카드인지 확인하는 것일 뿐 실제 돈이 빠져나가는 게 아니란다. '한국적'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일이거니와 사전 고지가 전혀 없다는 게 더 황당했다.

가상 결제(통상 1달러)로 인한 혼란은 가입 때 뿐 아니라 무료앱을 받을 때도 종종 생긴다. 유료 앱이라 하더라도 청구 액수가 많거나, 구매하지 않은 게 청구될 수 있는 만큼 실제 결제 여부는 카드회사 문자메시지보다 아이튠즈(계정정보→구입내역)에서 확인하는 게 좋다. 등록된 개인메일로도 결제내역이 온다.

나중에 안 사실. 신용카드가 없거나 무료앱만 쓰려는 사람은 애초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무료앱 중 하나를 선택한 뒤 같은 방법으로 새 계정을 만들고 지불방법에서 (아래처럼) 'None'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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