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 스마트폰에서 찾아보세요"

머니위크 이정흔 기자 | 2011.02.27 12:28

[머니위크]소자본 창업자의 배달 앱 홍보, 효과 얼마나?

출출해진 야식시간, 피자와 치킨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동네 음식점 전화번호를 찾기 위해 가장 먼저 들춰봤던 것은 전단지나 '동네 책자'. 그러나 요즘엔 수북이 쌓아 놓은 전단지도, 동네 가게의 전화번호를 죽 모아놓은 책자를 따로 살펴볼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치킨집에서 중국집까지 동네 음식점들의 전화번호를 한데 모아 알려주는 '배달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배달 앱이 인기를 끌자 동네가게 사장님들도 고민이 시작됐다. '안 그래도 전단지며 안내 책자며 마케팅 비용이 적지 않은데, 스마트폰까지 신경을 써야 할까?' '손님만 많이 올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소자본 창업자들의 이와 같은 고민에 답을 찾아 나섰다. 배달 앱의 대표 주자인 ‘배달의 민족’과 ‘배달통’을 통해 스마트폰 앱을 통한 마케팅 비용과 함께 실질적인 효과를 따져봤다.



◆전단지 광고 50만원? 앱 광고 3만원!

1달에 50만원. 대부분의 소자본 창업자들이 1달간 마케팅 비용으로 책정하는 평균치다. 지역광고를 기반으로 하는 동네 음식점의 경우 전화번호를 알리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광고전단지와 안내 책자. 이때 광고책자 1면의 광고비용은 대략 15만~20만원 정도다. 여기에 광고전단지 비용을 더하면 대략 매출의 3~5%인 50만원쯤이 적당하다는 계산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앱을 통한 광고비용은 얼마일까? 스마트폰 배달 앱은 GPS를 통해 휴대폰의 위치를 중심으로 반경 3Km 내의 가게들을 화면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현재 배달통과 배달의 민족 등 배달 앱에 등록돼 있는 가게 정보는 약 10만건. 그 동안 개폐업으로 변경된 가게들을 감안한다면 전시데이터는 6만건 정도다. 쉽게 말해 무료로 앱에 등록돼 광고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만약 자신의 가게에 대한 정보가 잘못 등록돼 있는 경우, 앱이나 개발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정보수정이 가능하다.

김상훈 배달통 대표는 “앱 광고는 특성상 배치되는 위치에 따라 광고효과가 천차만별이다”며 “보다 확실한 광고효과를 누리고 싶다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배달통의 경우 4월31일까지 프로모션 기간으로 정해 유료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종료 후에는 월 2만~3만원의 비용을 책정할 예정이다.

배달의 민족은 월별 정액요금 대신 3만3000원부터 5만5000원까지의 요금별 마일리지 차감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3만3000원의 유료광고에 등록했다고 하면, 주 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한 통화에 550원 가량씩 차감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 회사 김봉진 대표는 “기본적인 콘셉 자체가 전단지를 휴대폰 안으로 집어넣는 것이기 때문에 전단지광고비용의 절반 정도인 1건당 550원 정도를 책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확한 광고효과를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비용을 투자하는 전단지에 비해, 전화 주문건수 등 결과에 따라 지불을 하는 스마트폰 앱을 통한다면 불필요한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대표도 “광고지와 광고책자의 경우 몇명의 사람에게 전달됐는지, 홍보물을 통해 어느 정도 매출이 발생했는지 정확한 통계자료를 얻기가 쉽지 않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 앱은 주문전화 및 쿠폰사용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남기 때문에 광고효과에 대해서도 보다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며 "그만큼 효과적으로 광고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첫화면에 자리 잡으면 주문 2∼5배 증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투자비용에 비해 광고효과 면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특히 최근 들어 스마트폰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앱 이용자들 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배달통의 경우 현재 150만명의 사용자가 다운로드 받았고, 배달의 민족은 90만여명이 사용하고 있다. 매달 사용자 수는 30~40% 정도씩 늘어나는 추세다.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가게 사장님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김상훈 대표는 “사장님들이 스마트폰을 잘 모르더라도 고객들에게 얘기를 듣고 유료광고 서비스를 문의해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무료 등록건수까지 포함해 매달 2000건 이상 매장 등록 요청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월부터 유료광고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월평균 8건의 주문전화를 받는 일반매장에 비해 평균 2배, 많게는 5배 정도까지 주문전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주문전화 건수는 더욱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봉진 대표는 “앱의 경우 소비자들이 첫화면에서 볼 수 있는 8번째 순서까지 광고 효과가 크다”며 “약 70%의 콜이 첫번째 화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수치적인 데이터보다 정확하게 타깃팅 된 고객들에게 광고를 내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사용 패턴 등을 바탕으로 같은 지역 내의 사용자라도 특성에 따라 차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소자본 창업자들의 고민은 남는다. ‘스마트폰의 저변이 아직은 탄탄하지 않은 것 같은데 서둘러 앱 마케팅에 돈을 쓸 필요가 있을까’ 하는 문제다.

이에 대해 김상훈 대표는 “광고주들이 아직까지는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닌 점을 아쉬워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이런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진 대표는 “지금이 초창기이기 때문에 광고주들에게 더 유리한 측면이 많다"고 말한다. 혜택이 더 많이 주어지는 데다 검색광고에서 유리한 자리가 한정돼 있음을 감안할 때, 여유가 있을 때 선점해 놓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그는 “일단 투자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활용해 볼만한 마케팅 방법의 하나”라며 “전단지나 광고책자와 함께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면 틈새시장까지 보다 높은 광고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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