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비리, 대우건설로 불똥 번지나?

홍혜영 MTN기자 | 2011.02.17 15:44
< 앵커멘트 >
건설현장 식당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대우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에게 상품권을 건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지만 군부대 이전공사 수주과정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됩니다. 홍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검찰이 대우건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건설현장 식당비리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동부지검은 오늘 낮 12시부터 검찰수사관 9명을 보내 전략기획실과 재무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른바 함바집 비리에 연루된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이 대우건설로부터 거액의 상품권을 받은 정황을 잡고 관련 증거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사의를 표명한 장 전 청장은 세무사 이 모씨에게 현금 5000만 원과 백화점 상품권 1300만 원 어치를 맡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품권 구입처에 대한 추적 결과, 이 상품권은 대우건설이 지난해 가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조사한 대우건설 관계자들로부터 "서종욱 사장이 장 전 청장에게 상품권을 건넨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종욱 사장은 장 전 청장과 고려대 경제학과 1년 선후배 사이입니다.


오늘 압수수색은 일단 상품권을 건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이지만 수사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대우건설은 장 전 청장이 국방부 차관으로 있던 지난해 4월, 국방부가 발주한 4000억 원 규모의 특전사령부와 제3공수여단사령부 이전 공사를 수주한 바 있습니다.

공사규모 등을 감안할 때 수주 로비가 이뤄졌을 개연성이 있어 검찰수사가 단순히 상품권 로비 의혹규명에 그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편 대우건설측은 갑작스런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특히 수사가 최고위층인 서종욱 사장을 직접 겨냥하고 있어 매우 당황해하는 모습입니다.

대우건설은 "특전사 이전사업은 국방부가 아니라 LH공사가 발주한 것이고 장 청장이 이 사업에 영향을 끼칠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상품권은 단순히 명절 인사차원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대우건설에서 머니투데이방송 홍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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