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로도 근육 만든다' 식물성 몸짱 밥상

머니투데이 정리=이경숙 기자 | 2011.02.19 09:33

[이로운 몸짱, 습관의 혁명]<3-1>배한호 한의학 박사의 나물 상식

편집자주 | 알고 먹으면 나물로도 근육을 만든다. 알고 움직이면 사무실 안에서도 뱃살을 뺀다. 구제역, 조류독감 등 동물판 홀로코스트는 우리의 지나친 육식이 부른 비극이다. 내가 습관을 바꾸면 자연과 사회가 달라진다. 머니투데이는 배용준·비 몸짱 프로젝트의 고재수 트레이너, 건강기능식품 개발자인 배한호 다움한의원장, 착한 쇼핑 이로운몰과 함께 이로운 몸짱 비법을 소개한다.

↑고사리나물

대보름 밥상을 잘 들여다보면, 한복 입은 원조 몸짱이 어른거린다. 찹쌀·수수·차조·콩·기장·팥 등 잡곡으로 지은 오곡밥은 풍부한 비타민을, 잣·날밤·호두·은행·땅콩 같은 견과류는 올레인산·리놀레산 등 우수한 불포화지방산을 공급한다. 그중 호두는 단백질 함량이 육류보다 많다. 혈색이 좋아지고 근육이 붙을 만한 메뉴다.

대보름 나물은 종합영양식품이다. 고사리·토란대·취나물·호박고지나물·가지나물·시래기나물에는 피토케미컬(phytochemical·항산화영양소)이 풍부하다. 식이섬유, 비타민, 철분과 칼슘 등 미네랄도 들어있다.

고사리와 토란엔 단백질이 풍부해 보디빌더 같은 전문가들도 즐겨 먹는다. 고사리는 '산의 소고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미국 등 해외에서도 사슴을 방목하면서 단백질 보충을 위해 고사리를 많이 먹인다.

구제역 파동으로 고기·우유 같은 단백질 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지금, 대보름 밥상을 평소에도 매일 먹으면 알뜰하게 몸짱이 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대보름 무렵에만 우리 조상이 이런 밥상을 차려먹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고사리·부추·토란 같은 일부 나물은 오랜 기간 자주 먹으면 몸에 해로운 영향이 올 수도 있다.

나물은 제철에 기호에 따라 간단히 단기간 먹어야 한다. 한의학 고서들이 경고하는 나물의 부작용은 이러하다.

▷고사리(궐채)는 맛이 달고 성질이 차다. 몸의 수독과 열독(설사 부종 발열 종창)을 잘 다스린다. 그러나 오래 먹으면 도리어 양기가 상하여 다리가 약해진다.

▷토란은 담담하고 평이하다. 약간 매운 맛도 있다. 장을 편안하게 하고 피부를 윤택하고 하고 어혈을 풀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약간의 독(小毒)이 있어서 오래먹으면 도리어 해가 된다.

▷부추(구채)는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하다. 위열을 제거하고 어혈을 풀어준다. 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 특효약이다. 그러나 오래 복용하면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특히, 꿀과 같이 복용하면 좋지 않다.

알고 먹으면 몸에 이롭다. 예컨대 비타민, 단백질, 지방이 풍부한 부추는 소고기랑 먹으면 오래 먹어도 해롭지 않다. 또 된장과 함께 먹으면 위암·유방암·간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암 예방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고사리 같은 나물도 마찬가지다. 제철일 때 먹으면 고기나 우유 부럽지 않은 각종 단백질을 여러가지 영양소와 함께 섭취할 수 있다. 겨울 고사리, 봄 두릅, 초여름 곤드레, 여름 비름나물, 가을 토란이 대표 식품이다.

단백질 보충용으로 비름나물을 고를 때엔 '참비름'을 골라야 한다. 쇠비름(마치현)은 각종 이질과 종창, 당뇨와 임질을 치료하는 '한약'이다.

사시사철 먹어도 좋은 단백질 식품은 양배추, 숙주나물, 콩나물이다. 양배추는 서양에서 3대 장수식품 중 하나로 알려질 만큼 좋은 단백질, 당질, 무기질 , 비타민을 상당량 함유하고 있다.

양배추의 대표 성분인 비타민 U는 점막을 보호하고 위의 혈류량을 늘려 위궤양과 심이지장궤양을 개선한다. 단백질 대사 작용을 통해 간기능도 좋게 한다. 평소에 양배추를 꾸준히 섭취하면 위 점막이 보호를 받아 위염과 위궤양은 물론 위암까지 예방할 수 있다.

녹두를 싹 틔운 숙주나물은 단백질이 풍부할 뿐 아니라 소화도 잘 된다. 체한 느낌이 있을 때엔 속을 뚫어주는 효과가 있고, 독기를 해소한다.

나물 중 단백질의 제왕은 단연 콩나물이다. 최근 구제역 파동으로 콩고기, 두유 등 식물성 단백질 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다음 편에선 식물성 단백질 중 최고식품인 각종 콩과 콩나물을 더 자세히 소개하겠다.

◇자문= 배한호 다움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2006년 식품개발회사 ‘(주)참다움바이오텍’을 설립, 2010년 사회적기업 ‘바리의꿈’에 청국장과 효모를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술을 기부해 ‘청시’를 출시. 네이버카페 ‘생활습관병연구소’ 운영(http://cafe.naver.com/dawoomdang).

◇사진제공=대우증권 사회봉사단 제작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요리’. 이 책자의 나물 레시피는 이로운몰 블로그(blog.erounmall.com)에서 볼 수 있다.

↑취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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