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거래소, NYSE 사실상 인수...체면구긴 美?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 2011.02.16 06:11

롭 콕스 "NYSE, 이번 협상으로 수익성 개선"

독일 증권거래소(도이체뵈르세)가 사실상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인수하자 일부 미국인들은 자존심이 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의 롭 콕스 칼럼니스트는 15일(현지시간) NYSE의 성장을 위해 이번 합병은 필요한 단계였다고 강조했다.

도이체 뵈르세가 합병사의 지분 60%를 보유하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 세계 금융중심지로서 뉴욕의 위상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불안을 느낀 일부 미국 정치인들은 합병사의 이름에 뉴욕 브랜드를 앞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은 합병사 명칭을 정할 때 뉴욕 브랜드가 앞에 놓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는 이번 거래를 근거로 지난해 통과된 금융개혁법안을 비판하기도 했다.

롭 콕스는 이러한 반응에 대해 "무의미하고 비논리적인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2006년 NYSE의 유로넥스트 인수가 유럽 시장을 약화시키지 않았듯 이번 거래도 미국 증권시장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누가 그것을 소유하느냐보다는 시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YSE는 유로넥스트 인수로 2007년 유럽 파생상품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유럽 파생상품 사업부의 운영이익은 합병사의 다른 부서의 이익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다.


콕스는 NYSE는 독일 증권거래소와의 합병으로 더 많은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독일 증권거래소의 조인트 합작사는 미국의 옵션 거래소인 국제증권거래소(ISE)도 소유하고 있다. 그는 NYSE의 지분이 단지 40%뿐이라고 할지라도 이번 합병은 NYSE의 위상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뉴욕이 글로벌 금융 센터로 번영하기 위해선 시대에 뒤떨어진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후원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NYSE 유로넥스트는 이미 대형 거래소간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에 처했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주식 상장을 놓고 나스닥 증권거래소와 경쟁하고, 지수 선물 및 파생상품 혁신에서 시카고 증권거래소와 겨룬 것 외에도 수십개의 거래소가 등장하면서 수익성이 꾸준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한편 양사는 2008년과 2009년에도 합병 협상을 벌였으나 공동 경영을 둘러싼 의견차로 합병이 무산됐다. 두 회사는 이번 합병으로 4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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