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하나 없는 운용사 '돈만 나가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11.02.15 14:07

RG에너지자원 등 자본금 잠식, 증자로 연명…"올해 반드시 펀드 출시"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설립 이후 단 한 개의 펀드도 설정하지 못해 자본금만 축내고 있다. 대부분 부동산, 에너지 자원 등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로, 불안한 업황 탓에 펀드 설정에 애를 먹고 있다.

1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맥쿼리삼천리자산운용, 아쎈다스자산운용, RG에너지자원자산운용, JP에셋자산운용, 베스타스자산운용 등의 펀드 설정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12월 맥쿼리와 삼천리가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맥쿼리삼천리자산운용은 특별자산펀드를 전문으로 운용한다.

맥쿼리삼천리자산운용은 지난해 2월 산업은행, SK에너지와 함께 산은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식경제부가 조성한 '자원개발펀드' 운용사로 선정됐지만 아직까지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실질적인 펀드운용은 하지 않고 있다.

맥쿼리삼천리자산운용 관계자는 "개인이 아닌 기관 자금을 모아 펀드를 운용 한다"며 "지식경제부의 자원개발펀드 운용을 맡게 된 것 외에 직접 설정한 펀드는 없다"고 말했다.

아쎈다스자산운용도 지난 2009년 5월 설립 이후 아직까지 설정한 펀드가 전무하다. 이 회사는 부동산 펀드를 전문으로 운용하며, 설립 이후 부동산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펀드 설정에 애를 먹고 있다.

펀드 설정이 여의치 않다보니 실적도 마이너스가 계속되고 있다. 2010사업연도 2분기(2010. 4∼9)까지 9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며, 자본금도 일부 잠식당한 상태다.


아쎈다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당초 계획했던 펀드 설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올해 강북, 강남, 여의도 등의 오피스 매입 등 2∼3개 펀드 설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RG에너지자원자산운용 역시 2008년 7월 설립 이후 아직까지 펀드 설정을 못하고 있다. 자원의 특성상 투자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꼼꼼히 따지다보니, 마땅히 투자할 만한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

실적도 지난 2분기까지 6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며, 자본금은 일부 잠식당한 상태다. RG에너지자원자산운용은 최저자본금 유지를 위해 최근 1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RG에너지자원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동안 펀드를 설정하지 못한 것은 투자물건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올 상반기 내에 북미지역 유전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JP에셋자산운용도 2008년 3월에 설립됐지만 단 한 개의 펀드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JP에셋자산운용도 지난 2분기까지 4억원 가량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며, 자본금 역시 일부 잠식당했다.

부동산 전문자산운용사인 베스타스자산운용 역시 작년 7월 설립된 이후 불안한 업황 탓에 아직 펀드를 설정하지 못하고 있어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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