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 故이태석 신부 사후 1년..그곳에는?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 2011.02.15 10:55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아프리카 최빈국 수단 톤즈에 한국인들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말 톤즈 지역에 2차 의료봉사진으로 의사 1명, 간호사 1명이 파견된다. 이 신부의 유지를 잇고자 하는 의료인들이 자원하고 나섰다. 지난 해 8월 1차 의료봉사진을 파견한 후 두번째다.

같은해 1월 이 신부의 선종 이후 톤즈 병원에 인력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자원봉사자들이 줄을 이었다. 1차 의료봉사진 2명은 지난 해 11월 말 귀국했다.

이달 중순경 톤즈 고등학교도 완공된다. 지난 해 8월부터 건축 자원봉사자가 파견돼 현지 일꾼들과 함께 약 6개월간 확장공사를 했다. 손으로 돌을 깨서 만든 자갈로 콘크리트를 만들고, 블록을 일일이 한 장씩 찍어낸 어려운 여건이었다.

최근 장학회 공식카페에는 후원금을 입금했다는 글도 하루에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다. 설 연휴인 지난 4일 KBS2TV서 방영된 극장판 '울지마 톤즈'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덕분이다.

이 신부를 후원하는 수단어린이장학회 소속 안정효 이사는 10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장학회가 언론에 너무 많이 노출되는 것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묵묵히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도 많은데 장학회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죄송스럽다는 이유다.

안 이사는 "우리는 하는 게 없다. 우리는 비행기 표나 지원해주고, 후원금을 모아서 보내주는 것밖에 없다. 자원봉사자들이야말로 정말 큰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세계 각지에서 봉사를 당연한 본업으로 여기고 있는 살레시오수도회 선교사들도 많다고 했다. 안 원장은 "이 신부님이 계실 때도 살레시오 수도회 선교 신부·수사 5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었다. 지금도 한국인 신부가 톤즈 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지휘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울지마 톤즈'에서 "젊고 재능있고, 그 재능으로 가난한 이들을 돕고자 한 그를 왜 먼저 데려갔는지. 칠십이 넘은 나를 데려간다면 기쁘게 갔을텐데"라고 탄식한 공 야고보(71) 수사도 수단에서 자원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공 야고보 수사는 한국에서 수십년간 봉사해 한국어와 한국사정에 익숙하다.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아프리카로 다시 떠났다. 지난 달 5일 수단어린이장학회와 결연을 맺고 활동하고 있는 미주 아프리카 후원회를 방문하기도 했다. 후원회에 따르면 공 수사는 지난 해 8월 말라리아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 이탈리아로 가서 건강을 회복했다.

한편 '울지마 톤즈'는 지난해 4월 방영된 KBS스페셜 '수단의 슈바이처'를 재편집해 같은 해 9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작품은 지난 8일 누적관객 4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종교 다큐멘터리영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이다.

지난 11일에는 제8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에서 최고의 독립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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