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에 산 주식이 1094% ↑…'젬백스'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1.02.11 15:23

젬백스, 셀트리온 닮은 주가흐름..."실적반영 안돼 투자주의"

젬백스가 지난해 5월말 이후 1094%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한달새 주가 상승률만 126%를 넘어서 한국거래소에서도 주가급등 사유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나설 정도다.

젬백스측은 조회공시 답변으로 "주된 사업부인 반도체 케미컬필터 부문에서 자체 결산 결과 매출액이 전기 대비 약 261% 신장돼 창사 이래 최대매출을 기록했다"며 "이밖에 다른 사항은 없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젬백스 주가는 지난해 5월말까지만 해도 최저 2700원 인근을 오갔다.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며 9개월만인 이달초 처음으로 3만원을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08년 1월 2000원대에 머물던 셀트리온 주가가 지난해말 3만원 돌파에 성공한 것과 비교해 젬백스를 '제 2의 셀트리온'으로 언급할 정도다.

11일 기준 젬백스의 시가총액은 6500억원 내외로 3조8500억원대에 달하는 셀트리온에 비해서는 6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자회사의 항암백신 임상, 나스닥 상장추진, 모회사 주력사업 매출급증 등 끊임없는 호재가 제시되면서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젬백스가 단기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동안 증권사에서 나온 분석리포트는 단 2곳에 불과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도 꾸준히 이어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개인투자자의 관심에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젬백스는 컨설팅 및 자문서비스를 영위하는 통영점구일칠과 김태균 대표가 최대주주로 지난해말 기준 지분 14.8%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필터제조업체로 1998년 출발한 젬백스는 지난 2005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지난 2009년 1월 주식양수도계약을 통해 통영점구일칠이 최대주주에 올랐다.

자회사로 2008년 설립된 항암백신 개발사 카엘젬백스(지분 100%), 의료관광 및 의약품 도·소매업체 KSCB인터내셔널(지분 100%), 한국줄기세포뱅크(지분 48.5%), 재생의학 관련 백스온코(지분 61.0%)를 거느리고 있다.


그동안 젬백스의 주가상승은 자회사 '카엘젬백스'가 촉매제 노릇을 해왔다.

회사에 따르면 카엘젬백스는 노르웨이 소재 'GEMVAX AS'사 지분 100%를 덴마크 법인으로부터 인수, 항암백신인 GV1001을 확보하게 됐다. GV1001은 현재 임상3상이 진행 중이며 최종 임상결과는 올 하반기 중 도출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카엘젬백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에서 임상종료를 앞두고 있는 GV1001을 미국시장에 수출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

그러나 계속되는 호재에 비해 실적은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바이오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4곳도 지난해말 기준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3분기 누계기준 젬백스의 누적매출액은 97억원, 영업손실은 44억원 규모다. 당기순손실도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2배 가까이 확대됐다. '호재'가 언제 실적으로 연결될지 여부는 섣불리 추정할 수 없는 상태다.

김현태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엘젬백스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노르웨이 소재 항암백신 개발사는 펩타이드 항암백신 GV1001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며 "카엘젬백스가 GV1001 특허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임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상용화될 경우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젬백스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의 투심 냉각으로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한 2만6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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