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물가불안 여전…적절한 속도로 금리인상중"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11.02.11 13:27

(상보)금리동결 직후 간담회, "금리 인상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리 동결에도 불구, 금리는 적절한 속도로 인상돼 왔으며 앞으로 금리 인상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1월 금리 인상 당시 판단한 (물가)상황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으며, 같은 수준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이날 금리 동결에도 불구, 금리는 적절한 속도로 인상돼 왔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금리는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으며 앞으로 금리 인상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1월에 금리를 올린 사례가 없었는데 당시 금통위가 물가 상승 기대심리를 수습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며 두 달 연속 인상이 어려웠음을 시사했다. 다만 "(금리인상이) 1월과 2월 중 어느 것이 적절했는가를 묻는다면 1월이 더 좋았다"며 "적절한 조치를 빨리 취하는 것이 좋았고, 1월 인상은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금리는 정상화 과정에 있다"며 "(금리인상 속도와 폭은)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 기준은 각 경제주체의 경제에 대한 판단이 될 수도 있지만 세계 경제에서 위치한 한국 경제상황을 가장 주의 깊게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기 후 3차례 금리 인상에 관해서는 "나름대로 적절한 속도와 폭을 정해왔다"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인플레를 잡기 위한 한은의 정책과 관련, "금리와 환율 등 전반적인 정책과제의 조화가 중요한데, 각 정책의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금리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은으로서는 인플레 기대심리에 따른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을 더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이와 함께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며 금통위원 간에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물가 불안이 여전한 만큼, 다음 달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 총재는 물가와 관련, "경기에 따른 수요 압력 증대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물가 상승률이 4% 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좋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국내 경기는 수출과 내수가 다 같이 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구제역과 이집트 사태가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 되겠으나 세계경제 회복세가 강화돼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사안 자체는 중요하지만 당장 부실화가 될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이에 대해서는 꾸준히 대책을 강구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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