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모바일 결제' 샅바싸움 시작됐다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 2011.02.10 16:04

SKT는 '하나SK카드' 설립 vs KT는 '비씨카드' 대주주 등극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SK텔레콤과 KT의 샅바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용카드 시장이 궁극적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으로 발전해간다는 점에서 막강한 통신 인프라와 각각 2500만여명(SK텔레콤), 1600만여명(KT)의 이동전화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양사의 주도권 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KT는 우리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20%와 신한카드가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13.85%를 모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KT는 씨티은행에서 인수한 비씨카드 지분 1.98%까지 합쳐서 비씨카드 지분을 35.83%까지 늘리며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KT는 5월전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금융위원회 승인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현재 KT는 비씨카드 지분을 4.03% 갖고 있는 부산은행과도 인수협의를 하고 있고, 비씨카드 주요주주인 보고펀드와도 경영협력에 대해 논의중이다. 보고펀드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비씨카드 지분을 30.68% 갖고 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하나금융지주와 손잡고 하나SK카드를 설립하며 신용카드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SK텔레콤이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SK카드는 현재 5만명 정도의 회원을 갖고 있다.

이처럼 SK텔레콤과 KT가 신용카드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것은 모바일 결제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KT도 비씨카드 인수목적을 "비씨카드의 금융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모바일 결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바일 결제는 앞으로 소액결제 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KT와 SK텔레콤이 신용카드 시장이 뛰어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성장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오픈마켓 '11번가'를 비롯해 '위즈위드' 등 이미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해 있고, 여기에 'SK하나카드'를 통해 신용카드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KT도 금호렌터카 인수나 비씨카드 지분 인수가 '탈통신 그룹화' 전략의 연장선상이다.

앞으로 모바일 결제시장은 SK텔레콤과 KT 외에도 대형 신용카드사들까지 가세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와 카드사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합종연횡'이 시작됐다"며 "현재로선 신용카드사들이 시장을 선점할지 SK텔레콤이나 KT같은 통신사들이 주도권을 잡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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