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을 맞아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외국계 증권사의 현물 대량 공매도와 콜옵션 매수 루머가 돌았지만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우려했던 프로그램 매도세는 생각보다 약했다. 대신 외국인이 현물, 선물 시장을 가리지 않고 '하락장'에 베팅하며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자문형 랩으로 추정되는 개인과 우정사업부 등 정부 기관이 '사자'로 맞대응 중이지만 방향을 틀기엔 역부족이다.
10일 오후 12시 55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18.17포인트 2027.41을 기록중이다. 전날 24포인트 급락한데 이어 또 약세장이다. 3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피는 4.51포인트 빠진 2041.51로 장을 시작한 뒤 낙폭을 키웠다. 연중 최저점인 2027.61까지 하락, 2020선으로 밀렸다.
해외 증시 하락 반전에 옵션만기일까지 겹친 게 악재다. '코앞'으로 다가온 한은 금통위도 큰 부담이다. 옵션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효과 보단 역시 외국인 순매도가 하락장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매도는 장 초반부터 거셌다. 현재 5709억원 순매도다. 전날 순매도 규모(4767억원)는 가볍게 넘어섰고, 지난달 31일 기록한 최대 순매도(6972억원) 기록도 깰 기세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업종에서 각각 1000억원이 넘는 '팔자' 우위다. 이밖에 대부분 종목에서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종목별로는 외환은행,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등에 매도가 집중됐다.
이에 대응, 자문형 랩으로 추정되는 개인이 3753억원 순매수고, 우정사업부 등 국가기관단체인 기타계가 1842억원 '사자' 우위로 변동성 확대를 막아서고 있다. 기관도 83억원 순매수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거래를 포함해 121억원 순매도로 시간이 갈수록 매도가 둔화되고 있다. 옵션만기일 치고는 고요하다. 현물에서 순매수를 한 국가기관단체가 콜매도, 풋매수에 나서 차익거래에서 1222억원 '사자' 우위를 보인 탓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업종별로 건설업이 비수기와 금리인상 우려에 3%대 급락했다. 기계, 유통업, 전기가스업, 통신업, 은행업 등이 1~2%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비금속광물과 철강금속만 소폭 상승 중이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는 하락 반전해 95만원대고, 포스코는 제 2인도제철소 건립 추진 보도에 1%대 오름세다. 현대차, 현대중공업, 기아차도 올랐다. 반면 SK이노베이션, LG화학, KB금융, 현대모비스 등은 1~4%대 하락이다.
코스닥지수는 오후들어 하락 반전해 0.24포인트 내린 525.50을 기록 중이다.
연중 최저점을 찍은 코스피200지수선물 3월물은 267.25로 2.5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이 2262계약 순매도고 개인도 2890계약 팔자 우위인 가운데 기관만 4684계약 순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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