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가 지난 9일 공모서류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두 4명이 차기 회장 지원서를 접수했다. 공모 마감 후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과 김우석 예일회계법인 회장, 김은상 삼정KPMG 부회장의 지원 사실은 곧바로 전해졌다. 나머지 1명은 금융회사 근무 경험 등 금융권 경력이 전혀 없는 1975년생 남성으로 확인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총 4명이 지원서를 냈지만 1명은 30대 남성인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3명이 공모에 참여한 셈"이라며 "어떤 의도인지는 정확히 파악이 안 되지만 공모 서류를 접수하는 데엔 제한이 없어 이력서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남성은 우리은행은 물론 금융권에서 근무한 경험 등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 회추위는 차기 회장 자격기준으로 △'금융지주회사법'상 요건에 부합해야 하고 △금융산업에 대한 높은 식견과 비전을 겸비하고 있어야 하며 △그룹차원의 효율적인 경영전략 추진을 위한 리더십과 △우리금융의 국제화, 민영화 추진에 대한 강한 열정 등을 갖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지원자는 이력서를 포함해 금융지주회사의 경영구상 또는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30대 남성이 이력서 외엔 다른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자격기준이나 필요 서류 등을 고려하면 서류 심사를 통과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은행권 CEO 공모 해프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3월 우리은행장 공모 당시 이 은행의 40대 박모 부지점장이 서류를 접수해 화제가 됐었다. 당시 그는 우리은행장 지원서에서 내실경영과 수익극대화, 카드영업 역점 추진 등을 경영 비전으로 내세워 공모에 참여했으나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CEO 공모 제도가 지원 자체에는 제한을 두지 않다보니 이런 해프닝이 종종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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