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주가는 지난달 19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외국담배 브랜드를 차용한 '다비도프'로 승부를 걸었음에도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09년 4분기 58.3%에서 55.7%로 뒷걸음질쳤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3%와 0.8% 감소한 6646억원과 1925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실망감으로 1월19일 6만2000원이었던 주가는 5만8000원 대로 떨어졌다. 외국인도 이탈해 최근 10거래일 동안 74만여주를 순매도했다.
그럼에도 증권업계는 최근 KT&G의 주가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하면서 '매수'의견을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0일 "KT&G가 올해는 내수시장 규모 회복과 수술 판매량 급증, 제조 입담배 투입단가 하락으로 펀더멘털 회복이 진행될 것"이라며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의 목표가는 8만2000원이다.
지기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KT&G의 예상 주가수익배율(PER)이 9.4배에 불과한데, 이는 글로벌 댐배회사의 예상 PER 11.5배 대비 18% 할인 거래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쟁사인 BAT와 PMI의 주력 담배의 성장이 정체되고 KT&G의 외산브랜드 신규 도입을 감안하면 시장 점유율 하락속도도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증권사도 KT&G에 대해 주가는 크게 떨어졌지만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등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담배 시장 회복과 함께 비(非) 담대 사업 실적 가시화도 기대를 거는 대목이다.
KT&G는 '정관장'으로 대표되는 홍삼 건강보조식품 판매 강화와 함께 화장품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프로농구단 이름도 KT&G에서 인삼공사로 개명했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KT&G의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는데는 시각이 일치한다"며 "다만 신규사업 및 해외 시장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 부담 때문에 단기간에 주가가 반등할 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소수지만 KT&G의 실적 개선에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박주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 점유율 하락을 반전시킬만한 모멘텀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데다 KT&G에 호재가 될 담뱃값 인상도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사실상 힘들어져 보유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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