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준금리 0.25%P 인상...긴축 가속화 (종합)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조철희 기자 | 2011.02.08 20:38

지난해 10월 이후 세 번째 금리 인상

중국 인민은행이 춘절 연휴 마지막 날인 8일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성탄절에 이어 2개월만의 인상으로 지난 10월 이후 세 번째 인상조치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예금과 대출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1년만기 대출금리는 5.81%에서 6.06%로, 예금금리는 2.75%에서 3%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이 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성장률이 10.8%를 기록한데다 3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를 넘어서 경기과열 우려가 심화됐다.

◇춘절 금리 인상, 예정된 수순=올 초부터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춘절을 앞두고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금리인상 조치가 기습적으로 발표된 점을 미뤄 볼 때 춘절 기간 동안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이 인상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환율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3년만의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며, 이후 2개월이 지난 뒤 성탄절 저녁에 금리를 올렸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춘절 연휴 마지막 날인 8일 금리를 인상했다. 중국 증시는 설날을 맞아 2일부터 이날까지 휴장했으며, 9일 거래를 재개한다.

춘절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대두된 것은 최대 명절을 앞두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15일 발표되는 1월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는 5.3%로 전달 4.6%보다 높은 수치다. 5.3%는 2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11월 CPI 상승률 5.1%도 상회한다.

지난해 연간 CPI 상승률은 3.3%로 정부 목표치인 3%를 넘어섰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4%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중국증권보는 지난 20일자 사설에서 상반기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 CPI가 6%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추가 인상 가능성 높아=지난해부터 계속된 긴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열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창 지안 바클레이 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낮추고 자산 버블 리스크를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씨티그룹은 인민은행이 춘절에 임박해 금리를 25bp 인상하고 상반기 안에 추가로 50bp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전체적으로 1%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은만국증권은 올해 중국 금리가 75bp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역시 춘절을 인상 타이밍으로 봤다. 또 지준율 인상이 금리인상 효과를 대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호주 ANZ은행도 올해 중국이 4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준율 인상 등 긴축 노력 지속=중국 정부는 올해 금리 인상 외에도 긴축 노력을 지속해왔다. 인민은행은 지난 14일 지준율을 0.5% 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중국 시중은행들의 지준율은 현재 19%다. 중국은 지난해 총 6차례 지준율을 인상해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준율 인상을 통한 유동성 흡수만으로는 인플레 급등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해왔다.

또 통화 공급 증가율 목표치도 지난해보다 낮은 16%로 설정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30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4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자본 유입 증가, 임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언급하며 "인플레 압력이 꽤 크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중국의 통화량(M2기준) 증가율은 19.7%로 인민은행의 목표치인 17%를 상회한 바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
  4. 4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5. 5 "40억→135억 됐다"…김수현 3채 보유한 이 아파트, 어디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