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식·대체투자 확대 불가피

더벨 한희연 기자 | 2011.02.09 07:15

[연기금 운용전략]①올해 목표수익률 6~7% 수준...국내 주식에만 6조원 이상 투자

더벨|이 기사는 02월08일(07:2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323조원을 주무르는 국민연금기금의 올해 운용 포트폴리오는 '주식·대체투자 비중 확대'라는 말로 요약이 가능하다. 국민연금은 수익률 향상을 위해, 2015년까지의 중기 자산배분 방향으로 채권 비중을 줄이는 대신 고수익을 추구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올해는 주식 뿐 아니라 대체투자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투자
도 늘리는 포석으로 최근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 지난해 수익률 10.21% 수준...기금운용액 일년새 46조원 증가

국민연금기금에 따르면 지난해 기금운용수익률은 잠정적으로 10.21%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이후 회복 과정에서 2009년 말에는 10.39%까지 수익률이 올라갔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주식 운용수익률은 12.64%를 기록했다. 코스피를 기준으로 한 시장수익률이 12.70%임을 감안하면 0.06%포인트 모자랐다. 다만 12월말 기준으로 국내주식은 25.41%의 수익률을 보이는 것을 추정되고 있다. 해외주식의 경우 12.78%로 추정된다.

채권의 경우 11월말 기준으로 7.81%의 수익률을 보였다. 연말 추정치로는 국내채권의 경우 7.62%, 해외채권의 경우 6.45%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 12월말 현재 기금조성액은 총 383조6000억원이다. 이중 60조1000억원 가량은 수급자들의 연금 등으로 지출하고, 나머지 323조5000억원 가량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41조원이었던 기금운용액은 2007년 219조6000억원으로 오르더니 2010년 300조원을 돌파했다. 기금운용액은 2010년 한해에만 46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기금운용액이 급증한 것은 유례없이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 상황이 함께 좋았던 데 기인했다.

지난해 초부터 시중금리 인상이 점쳐졌지만 결국 연말까지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아 채권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주식투자의 경우에도 코스피 2000선을 탈환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었다는 평가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대체투자의 경우에도 지난해의 경우 투자 초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괜찮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평가익에 따른 운용액 증가분이 상당했다는 설명이다.

기금운용액 증가는 앞으로도 지속돼 2015년에는 500조원을, 2045년에는 25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6%대 목표수익률 맞추려면 주식·대체 비중 확대 불가피


국민연금은 중기(2011년~2015년) 자산배분 계획에 따라 올해도 주식 비중을 늘리고 채권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다만 채권비중을 줄인다고 해서 절대적인 채권 투자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기금운용액은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국내주식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까지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주식 비중은 17%로 추정되고 있다. 해외주식도 올해말 6.6% 수준까지 규모를 키울 생각이다. 이에따라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 풀릴 자금은 6조90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중장기 계획에 따라 2015년에는 주식 비중을 30%까지 높여야 한다"며 "순차적으로 조금씩 늘려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채권의 경우 지난말 66.9% 정도 수준에서 올해말까지 63.5% 수준으로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해외채권의 경우 4.1%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현재 국내채권에 국채 45%,특수채 22.8%, 금융채 21.8%, 회사채 8.7% 여신금융채 1.3%, 지방채 0.5%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과반수를 넘는 금액이 국공채에 투자되고 있지만 이 부문의 수익률은 3~4%대 수준. 따라서 목표 수익률인 6%대를 맞추려면 주식이나 대체 쪽을 늘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대체투자의 경우 5.7%에서 7.8%로 비중을 상향한다. 지난해 11월말 현재 SOC에는 6조372억원, 부동산에는 5조9843억원, PEF에는 4조7810억원 가량이 투자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02년 벤처조합투자를 시작으로 2003년부터는 SOC, 부동산 간접투자 및 기업구조조정조합투자 등으로 투자대상을 확대, 2006년부터는 해외 REF 및 부동산 등에 투자하며 해외쪽으로도 발을 넓혔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대체투자와 관련해서는 어느 부문을 특별히 선호한다기 보다는 전반적인 영역을 고려해 수익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9년에는 영국 런던의 오피스 빌딩 두 곳과 HSBC 본사 건물, 호주 시드니의 오로라플레이스 등 해외 부동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이들 부동산의 경우 저점에 구매했기 때문에 13%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 국민연금은 지난해에도 프랑스 파리 근교의 초대형 쇼핑몰, 영국 개트윅 공항 지분, 독인 소니센터 인수 등 추세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펀드를 통한 부실채권 투자에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유진-우리F&I컨소시엄에 투자했던 부분을 증액하는 차원이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변화는 최근 조직개편 단행의 직·간접적인 이유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최근 증권운용실을 주식운용실과 채권운용실로 분리했다. 주식 쪽 비중 확대에 따라 각 자산을 분리해 운용해야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해외 쪽도 해외증권실과 해외대체실로 분리해 신설했다. 해외 사무소 기능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직접투자를 시작한 해외주식 등을 비롯해 해외채권과 대체투자를 효율적으로 하기위해 조직을 분리, 전문성 강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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