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8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제7차 회의'를 열고 4명의 숏리스트 명단을 추렸다고 밝혔다.
'본인 투표권' 논란이 일었던 류시열 회장직무대행은 이날 특위 회의가 시작된 직후 후보직을 고사했다.
◇최종후보 4명 확정···류 대행 후보직 고사=윤계섭 특위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후 9명의 특위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3단계 방식의 투표를 통해 4명의 최종후보군을 확정했다"며 "후보에 포함된 4명에 대해선 수락여부에 대한 의사를 타진한 후 심층검증과 투표를 통해 단독후보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특위는 이날 특위위원 전원이 각각 4명의 후보를 추천한 후 이 가운데 득표순으로 10명을 추린 후 다시 2명씩 추천해 득표순으로 후보를 제하는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 최종 4명을 확정했다.
윤 위원장은 "최종후보 가운데 신한 출신 인사도 있지만 몇 명인지는 말할 수 없고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도 얘기할 수 없다"며 후보 명단 공개를 거부했다.
류 대행은 이날 특위 회의가 시작된 직후 특위위원들에게 후보직 고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위원장은 "류 대행이 후보 고사를 얘기하자 엄숙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류 대행이 후보직을 고사한 것은 눈앞의 것이 아닌 명예를 택한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류 대행은 특위위원인 동시에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어 왔다.
◇한택수 김병주 한동우 최영휘 숏리스트에 포함=특위는 4명 후보군에 대해 이르면 오늘 중으로 면접수락 여부를 타진한 후 14일 심층면접을 통해 단독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개별면접은 1시간 내외로 진행할 예정이며 숏리스트 투표방식 때와 같이 최저 득표자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이날 추천된 단독후보는 21일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과 김병주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신한내부 출신 인사인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과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던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은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위위원들 가운데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은 한 의장을, 국내 사외이사들은 류 대행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 중립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BNP파리바 측 필립 아기니에 이사가 막판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재무적 투자자(FI)인 BNP파리바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여부에 대한 논란도 일었지만 신한금융 측은 아기니에 이사가 투표권을 행사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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