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간다는 SNS, 벤처자금 출자는 단 한 곳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1.02.09 15:00

캐피탈사 "상장 사례 없어 투자 결심 어려워...지속 성장 여부도 미지수"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지만 벤처캐피탈 기업들은 투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결국 투자기업의 상장(IPO)을 통해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SNS업체의 상장 전례가 없고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세해 투자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8일 SNS 및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벤처캐피탈 자금이 투입된 SNS업체는 할인쿠폰 등을 공동구매하는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가 유일하다.

최근 창업 7개월만에 매출 200억원 돌파, 9개월만에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해 화제를 모았던 티켓몬스터는 미국 벤처캐피탈과 국내 벤처투자사 스톤브릿지가 함께 지분을 투자했다.

이 외에도 무료문자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 SNS 서비스 '카카오톡'이 최근 투자자금 유치로 눈길을 끌었으나 이는 벤처캐피탈이 아닌 개인 투자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몬스터를 필두로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성장 일로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규모는 약 600억원으로 추산되며 올해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규모 확대에 따라 사활을 건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덩치를 키우기 위해 일제히 자금조달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다. 벤처캐피탈사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SNS업체들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한 벤처캐피탈사 관계자는 "기업 밸류에 대한 적정한 평가를 받고 상장에 이르면 엑시트(자금회수)하는 것이 캐피탈사의 목표 아니겠느냐"며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과연 어떻게 지속적인 부가가치를 내고 상장으로 이어지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벤처캐피탈사 관계자는 "업계 1위인 티켓몬스터와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등에 투자를 검토했으나 시장 컨센서스보다 많은 자금을 요구해 왔다"며 "급변하는 인터넷 시장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판단하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6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SNS 사용자 역시 6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는 급팽창하고 있는 국내 SNS 사업의 안정된 성장을 위해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한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국내 IT 환경이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만큼 국내서도 탁월한 SNS 시스템이 개발될 수 있다"며 "SNS 업체에 대한 별도의 벤처기업 인증제도 등을 통해 투자유치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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