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 11월 입찰에 참여해 세계적인 해양설비 전문 업체들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친 끝에, 설계에서부터 구매, 제작,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맡는 일괄도급방식으로 이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반잠수식 중량물 운반선인 이 선박의 운반 가능 중량은 최대 11만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제까지 최대 운반 중량은 7만6000톤이었다.
수주한 선박의 외형을 보면 길이 275미터에 폭 70미터, 높이 15.5미터로 초대형 선박의 1.5배 크기다. 현대중공업은 이 운반선을 2012년 10월까지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운반선은 바다 위에서 원유와 가스를 채취하는 해양플랜트와 같은 대형 해양설비를 운송하는데 사용된다"고 밝혔다.
크기가 큰 탓에 일반 도크에선 건조가 쉽지 않지만, 현대중공업은 2009년 울산 해양공장에 해양플랜트 전용도크를 세계 최초로 마련하는 등 충분한 설비를 갖추고 있어 작업에 어려움이 없었다는 전언이다.
해양플랜트는 자체 추진 동력이 없는 탓에 건조 후 예인선으로 이를 아프리카, 유럽 등 원유, 가스 생산 지역까지 옮기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통상 이같은 이동기간만 3개월이 넘게 걸리지만, 해양설비 전용 운반선을 이용하면 이동시간을 2.5배 단축할 수 있다.
그는 "경쟁사보다 15%나 높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그동안 수주한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납기일 내 성공적으로 건조한 점과 뛰어난 시공경험을 높게 평가받아 수주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드릴십 4척과 카타르 바쟌 해양공사 등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만 모두 38억달러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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