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協, 용역 불러 난투극까지…도 넘은 '권력다툼'

머니투데이 뉴시스  | 2011.02.08 09:44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신·구 집행부간 권력 다툼이 심야의 집단 난투극으로 번지는 등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7일 경찰과 협회 등에 따르면 협회 회원과 용역 등 수십여명은 지난 6일 오후 11시30분께 서울 관악구 청룡동 건물에서 집단 패싸움을 벌였다.

자정이 조금 안 된 '심야'의 난투극은 구 집행부측이 동원한 용역 40여명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5층 높이의 건물 옥상으로 진입하면서 발발됐다.

용역들은 철문을 부수며 3층 사무실까지 들어갔고 안에 있던 회원 50여명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석유난로가 넘어져 계단에 인화물질이 흐르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으며 만일을 대비해 소방차 20여대가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회원 3명이 얼굴과 어깨 등을 다치는 등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열한 몸싸움은 2시간여 동안 이어진 뒤 잠시 소강 상태에 들었다가 1시간여 뒤에 다시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일부 대의원들이 회장 직무대행을 불신임한 지난달 11일에도 7명의 부상자를 내는 등 충돌을 빚은 바 있다.

협회 회원간 갈등은 10대 회장이었던 이종열 전 회장이 지난해 10월28일 대법원으로부터 허위 학력·경력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으면서 시작됐다.

일부 대의원들은 이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홍사권 부회장을 직무대행으로 내세웠으나 나머지 대의원들은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반대세력은 지난달 11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우도찬 이사를 임시회장으로 지지했고, 이는 곧 신·구 집행부간 사무실 탈환 및 물리적 충돌로 비화됐다.

협회 관계자는 "양측이 서로 정당성을 주장하며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화약고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고소·고발이 들어올 경우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뒤 형사처벌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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