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내 포스트 무바라크 논의 본격 점화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11.02.05 14:1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에서 정권 이양 작업이 당장 시작돼야 한다"고 밝혀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집트의 혼란이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퇴진을 촉구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정부가 이집트의 혼란이 평화롭게 마무리되기 위해선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관측이 정가에선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기되는 한 가지 시나리오는 82세의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고 그가 지명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이끄는 군부 과도 정부가 오는 9월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는 시위대의 요구사항과 맞아 떨어지지만 일정에서 차이가 있다. 시위대를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 사무총장은 예정대로 오는 9월 대선을 실시하는 것은 너무 촉박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현 정부는 5개월 내에 헌법을 고쳐 대선을 치르겠다는 계획이지만 엘바라데이 전 총장은 현 이집트 여당이 부정선거와 언론 통제, 여권에 우호적인 선거법 등으로 야권 세력을 몰살해왔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자유선거를 치르려면 최소한 1년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바라크 대통령은 오는 9월 대선까지 물러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고 시위대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반정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집트 시위대는 4일(현지시간)에도 10만명이 운집해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시위대는 지난 1일 25만명 이후 최대 규모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 1월25일부터 11일째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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