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덕에' 포스코·두산계열사 신용등급 잇딴 상향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오수현 기자 | 2011.02.04 17:41
최근 두산포스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상향조정되고 있어 주목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신정평가는 지난달 말 두산엔진의 기업어음 등급을 기존 'A2-'에서 A2로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도 두산엔진 CP등급을 'A2-'에서 'A2'로 올렸다. 이 밖에 한진정평가는 지난 연말 두산중공업의 CP 등급을 'A2'에서 'A2+'로 올린데 이어 기업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상향조정했다.

신평사들이 두산 계열의 신용등급을 올리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룹전체가 유동성 압박에 시달렸던 시기를 무사히 넘기면서 위기대응 능력이 키워졌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두산 역시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유동성 압박을 받은 적이 있으나, 현금 확보를 위해 주류사업부문을 포함한 알짜자산을 매각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현금흐름에 적잖은 부담이 됐던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 옛 밥캣) 역시 이제는 큰 이슈가 되지 않는다는 게 신평사들의 시각이다.

한신정평가는 DII의 2008~2009년 실적이 크게 저조했으나, 이는 인수 후 발생한 통합비용과 유럽, 북미의 경기침체 영향이 컸다며 점진적인 경기개선과 구조조정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영업실적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09년과 같은 DII에 대한 대규모 출자부담 발생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물론 실적회복이 지연될 경우 인수금융 차환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주력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개선이 커서 문제가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7~2008년 수준을 상회하는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건설기계의 판매호조와 공작기계 부문의 실적개선 등으로 현금흐름이 꾸준히 늘고 있다.

포스코 계열사들도 신용등급 상향에 웃음 짓는 곳들이다. 지난 연말 한신정평가는 포스코아이씨티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등급으로 상향했고 포스텍은 'A3+'로 높은 CP등급을 부여받았다.

포스코아이씨티 등 포스코 계열사들이 두산그룹과 다른 점은 '맏형' 포스코가 워낙 든든하다는 점이다.

두산계열사들은 한 때 DII 인수로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포스코는 그런 문제가 없었고 최근 계열사간 합병 등으로 재무구조가 한차례 더 개선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로써 포스코아이씨티의 경우 신규사업 부진에 따른 누적손실 확대로 외부차입이 커지며 2009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443%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지난해 1월 재무구조가 우수한 포스콘을 합병하면서 재무안정성 수준이 대폭 향상됐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147%로 낮아졌고 순차입금도 연초대비 400억원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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