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덕에 이집트 충격 회복..다우 +68포인트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최종일기자  | 2011.02.01 06:30

다우 1월 2.7% 올라, 4년만에 첫 1월 플러스 마감

3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은 이집트 충격에서 회복기지개를 켰다. 나스닥지수는 2700선을 회복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68.23포인트(0.58%) 뛴 1만1891.93으로 나스닥지수는 13.19포인트(0.49%) 오른 2700.08로, S&P500지수는 9.78포인트(0.77%) 상승한 1286.12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는 1월 2.7% 상승, 4년만에 1월 플러스 마감이자 97년 이후 최고상승률을 나타냈다.

경제지표 호전과 수에즈 운하 "정상가동"에 안도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분위기를 바꿔줬다. 개장 직후 이집트 우려에 인텔 쇼크로 잠시 움찔 했으나 "수에즈 운하 이상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안도감이 퍼졌다.

MF글로벌 선임부사장 존 브래디는 "우려는 여전하지만 수에즈 운하가 정상가동중이라는 소식에 안도감이 형성됐다"며 "지난주 금요일 조정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일탱커회사인 티케이 CEO는 CNBC에 출연 "수에즈 운하에 주3회 오일탱커가 운행하는데 운하는 정상가동중" 이라고 확인하며 "사태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알코아와 석유관련주가 다우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알코아는 우주선 수리공구 업체인 트랜스다임을 2억4000만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2.73% 급등했다.

수에즈 운하 가동에 대한 안도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및 중동 앞날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 이집트 사태가 확대일로를 걸으며 79년 이란혁명과 그 이후의 석유수출 금지, 오일쇼크가 들이닥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지속됐다. 이날 유가는 이날 3%이상 급등하며 엑손모빌은 2.14%, 셰브론은 1.67% 급등했다. 석유시추회사 주가인 필라델피아 오일서비스 지수는 2.41% 상승했다.

인텔은 최근 출시한 반도체 칩에서 설계 오류가 발견됨에 따라 경영계획이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설계 오류 수정과 제품 교체에 7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계 오류로 인해 1분기 매출에서도 3억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인텔은 장중 1.35% 하락중이다.

미국인 지갑연다..12월 개인소비 0.7%증가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개인소비가 홀리데이 시즌 쇼핑과 자동차 소비 증가에 힘입어 0.7% 늘었다고 밝혔다. 0.5%로 점쳐진 블룸버그 집계 전망치는 물론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증가율 0.5%를 웃도는 수치다.

소득증가, 심리 개선 등으로 미국인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신호다. 12월 개인소득은 0.4% 증가, 전월대비 3개월째 증가세를 이었다.


미국 시카고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1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는 68.8을 기록, 지난해 12월 66.8보다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달러, 미국채값은 고개 숙여

이날 지표호전, 주가 반등으로 안전자산인 금값, 달러화와 미국채값은 고개를 숙였다. 이날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온스당 1.9달러, 0.1% 내린 1338.8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10년만기 미국채수익률은 전날대비 0.05%포인트 오른 연 3.38%를 나타냈다(채권가격 상승). 오후 3시27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대비 0.36포인트, 0.46% 내린 77.78을 기록중이다. 유로화는 전날대비 0.0074달러, 0.5% 오른 1.3687달러에, 파운드화는 0.0161달러, 1.02% 점프, 1.60달러를 회복했다.

원유 주수송로...이집트 앞날과 시위 확산 우려 여전

이날 이집트 정정 앞날과 시위 확산 우려는 여전했다. 이집트가 그간 중동평화의 큰 축이었다는 점에서 사태는 원유시장에 79년 오일쇼크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인도분 WTI선물가격은 전날대비 배럴당 2.85달러, 3.2% 급등한 92.19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10월3일 이후 최고치다. 전날에도 4.3% 급등했다.

국제상품거래소(ICE)에서는 3월인도분 브렌트유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마감가는 전날대비 배럴당 1.52달러, 1.5% 오른 100.94달러다.

이집트 산유량은 일일 67만배럴로 크지 않지만 세계 하루 원유소비량의 6%에 해당하는 원유를 실어나르는 통로라는 점이 커다란 리스크로 부각됐다.

도이치뱅크 추산에 의하면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120마일 수에즈 운하를 통해 하루 200만배럴 원유가, 홍해에서 수도 카이로 인근을 지나 지중해로 이어지는 200마일 길의 수메드 송유관을 통해서는 하루 300만배럴 원유가 수송된다.

아울러 무바라크정권이 붕괴하고 시위가 다른산유국으로 옮겨붙을 경우 중동지역 정세가 걷잡을 수 없는 국면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않다. 이스라엘과의 중동평화협상에서 이란 핵무기 제재에 이르기까지 이집트는 미국 중동 외교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큰 파트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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