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發 악재…"해운株, 일단 지켜봐야"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1.01.31 10:42

수에즈 운하 봉쇄시 운항 거리 늘어 비용 부담…장기적으로는 선복과잉 해결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 시위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해운주에 대해서는 "일단 지켜보고 있다"는 신중한 입장이 나오고 있다. 단, 해운업계는 이집트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수에즈운하가 봉쇄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 해운사들은 현재 수에즈운하를 정상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는 현재 지중해와 수에즈만을 연결하면서 유럽과 아시아간 주요 해운통로가 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아직 수에즈 운하가 폐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면서 "정상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운업계는 시위 사태가 격화돼 수에즈운하가 어떤 이유로든 봉쇄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가 폐쇄된다면 수에즈운하를 통해 지중해를 거쳐 구주지역으로 운항해 온 선박들이 아프리카대륙 최남단의 케이프타운을 돌아가거나 파나마운하를 거쳐 대서양으로 항로를 변경해야 된다.


해운업계는 봉쇄초기에 미쳐 운임을 인상하지 못해 추가 연료비 등으로 어느 정도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수에즈 운하가 폐쇄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해운업계로서는 눈겨여봐야 할 사항"이라면서 "만약 폐쇄가 된다면 단기적으로 운임 손해와 연료비 증가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수에즈운하 봉쇄가 장기화 될 경우 선박운항 시간이 길어지면서 선박 부족이 일어나 선복과잉이 어느 정도 해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수에즈 운하의 폐쇄로 선박 수요가 늘어난다면 장기적으로 선복과잉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유럽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해운업종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해운이 전주말 대비 2.11% 내린 3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현대상선도 3.03% 내린 3만3600원에 거래중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김호중 간 유흥주점은 '텐프로'…대리운전은 '의전 서비스'
  4. 4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