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하이닉스 주식은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35만명 정도가 보유한 사실상 '국민주'로, 하이닉스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데 따라 식료품업 및 외식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른 대형주에 비해 등락폭이 커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의 말대로 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7조원이 넘는 대형주임에도 불구하고 호황과 불황이 명확한 메모리반도체 업종의 특성상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한다.
이러한 이유로 하이닉스는 각종 포털 검색어 순위 10위권에 '소녀시대' '카라' 등 인기 연예인 못지않게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이닉스는 국민 대표주식으로서 최근 대세인 국민 여동생 '아이유'와 포털 순위만큼은 자웅을 다투는 수준이다.
하이닉스 주가도 지난 28일 전일대비 5.36% 상승한 2만9500원에 마감하면서 주주들의 관심에 부응했다. 하이닉스 주가는 2008년 이후 3년 여 만에 3만원대 고지 점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이닉스가 전날 발표한 4분기 호실적과 함께 D램 가격 반등 시점이 당초 예상했던 올해 2분기에서 1분기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소식이 무거운 하이닉스 주식을 5% 이상 움직였다.
이렇듯 35만 여 주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하이닉스가 인수자 입장에서는 매력이 없는 듯하다. 이와 관련 권 사장은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하이닉스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적극 표시한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는 무엇보다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실리콘 사이클에 따라 이익률이 큰 폭으로 변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이닉스 이익의 변동폭이 큰 것은 주가의 급등락을 이용해 수익을 챙기는 주주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어필할지 모르겠지만, 원매자 입장에서는 사업의 불확실성으로 비춰지는 듯하다.
"메모리반도체 불황에도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로 만들 것"이라는 권 사장의 말을 실천함으로써 올해는 국민들뿐 아니라 인수자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하이닉스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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