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밥캣 풋옵션' 조기 상환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1.01.28 19:03

지게차 사업 매각·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상장 통해 최대 8000억 마련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의 미국 자회사인 밥캣을 인수할 당시 내년 11월까지 지급키로 한 풋옵션 대금을 올 하반기부터 조기 상환하기로 했다.

두산은 이를 위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지게차 사업부를 매각하고,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를 상장해 대규모 현금 마련에 나선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르면 올 상반기 지게차 사업을 매각하고, DICC 상장은 연내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방안은 다음달 중순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두산 측은 이를 통해 5000억~8000억원의 현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 인수 당시 재무적 투자자(FI)들과 내년 11월까지 연 9% 이자로 총 12억3000만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를 지급하는 내용의 풋옵션 계약을 했다. 이를 올 하반기부터 상환에 나서 재무부담을 조기에 해소한다는 게 두산 측 복안이다.


이번 방안은 내년 11월 풋옵션 시한에 한꺼번에 상환 요구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한 경기가 올 하반기부터 꺾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대규모 자금을 유출할 경우 두산인프라코어는 물론 그룹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차원도 있다. 지게차 사업부문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건설기계나 공작기계 부문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부분이 적고 시장 성장성도 크지 않은 상태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사업부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지게차 분리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 밖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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